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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월드컵 단꿈에 취하면 곤란하다

입력 : 2017-07-30 11:00:11 수정 : 2017-07-30 11: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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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각성이 필요하다.

서동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인도에서 열린 2017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 아시아컵을 4위로 마감했다. 이로써 한국은 호주와 뉴질랜드가 아시아권에 편입된 이번 대회에서 1차 목표인 4강에 들며 내년 9월 열리는 2018 스페인 여자농구 월드컵 티켓을 따냈다.

무엇보다 박지수(19·KB국민은행)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어 고무적이었다. 박지수는 6경기 평균 10.3점(공동 16위) 8.2리바운드(공동 5위)를 기록하며 골밑을 든든히 지탱했다. 블록은 2.2개로 전체 1위였다.

하지만 여자농구는 월드컵 티켓이란 단꿈에만 취해선 곤란하다. 세계는 물론 아시아권에서도 경쟁력을 점차 잃어가는 씁쓸한 현실도 목격했기 때문이다.

사실 서 감독은 대표팀 엔트리 구성에 애를 먹었다. 부상자가 늘어났고 선수층 풀이 좁아 기대치는 점차 낮아졌다. 변연하, 이미선 등 스타플레이어들의 은퇴 이후 세대교체에 실패한 탓이다. 협회는 유소년 발굴에 소홀했고 투자에 소극적이었다. 기적처럼 등장한 박지수라는 보물 탄생만 기대해선 평생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

반면 아시아의 강호들은 점차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한국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일본은 WNBA리거 도카사키가 출전하지 않았음에도 이번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2020 도쿄 올림픽 메달 획득을 목표로 인프라 확대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두터운 선수층 형성에 성공했다. 이 대회에서 한국에 4연승 중일 정도로 격차를 벌리고 있다.

여기에 세계랭킹 4위 호주까지 아시아 대회에 참가하면서 한국의 경쟁력은 더욱 낮아지고 있다. 피지컬과 기술로 무장한 호주를 넘는 일은 쉽지 않다. 장기적인 시각으로 국제 경쟁력 향상을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

선수들의 기술, 마인드 향상도 필요하다.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투혼은 훌륭했지만 사실 약체인 필리핀, 뉴질랜드에만 승리를 챙겼을뿐, 일본·중국&호주 등에 현저히 밀리는 실력차를 확인했다. 그러나 한국은 발전은커녕 힘든 훈련을 견디지 못해 갈수록 프로를 쉽게 그만두는 선수가 늘어나는 것이 현실이다. 위기의식과 사명감을 가지고 꾸준하게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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