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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도, K리그도 굴욕… 2017 한국 축구는 수모의 시대

입력 : 2017-07-30 06:00:00 수정 : 2017-07-30 14:2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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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한국 축구가 어쩌다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걸까.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K리그 올스타팀이 지난 29일(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 미딩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한국-베트남 수교 25주년 기념 2017 K리그 올스타전’ 베트남 동남아시안게임(SEA)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0-1로 패배했다.

아무리 올스타전이라지만 충격적인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상대는 베트남 국가대표도 아닌 22세 이하 선수들로 꾸려진 팀이었다. 강원에서 주전으로도 뛰지 못하는 쯔엉이 선발로 나섰을 정도면 이해가 될까. 습한 날씨, 열악한 잔디, 조직력 맞출 시간 부족 등 갖가지 핑계를 대기에도 부끄럽다. 유효 슈팅 차이(베트남 10-한국 2)가 보여주듯 적어도 두 수 이하의 상대에게 일방적으로 밀렸다. 경기에 앞서 K리그의 자존심을 보여주겠다는 황 감독의 각오가 부끄럽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번 올스타전은 사실 결과가 중요한 게 아니다. K리그가 8월2일 주중 경기가 열리므로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돌아오는 것이 더 중요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최소한의 자존심도 지키지 못한 안일한 플레이는 너무도 아쉽다. 전반기에도 대표팀과 K리그는 방심과 부진한 경기력으로 큰 상처를 입지 않았던가. 경기의 비중을 떠나 왜 밖으로만 나가면 투지를 보이지 못하는지 안타깝다. 

돌이켜보면 2017년은 한국 축구에 악몽과도 같다. 울리 슈틸리케 전임 감독 시절인 지난 3월23일, 국가대표팀은 최종예선 중국 원정에서 0-1 패배를 당했다. 앞서 31번 붙어 딱 1번(18승12무1패) 밖에 지지 않았던 상대에게 말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6월8일 당시 FIFA 랭킹 120위 이라크와의 친선전에선 0-0으로 비겼고 6월14일 최종예선 카타르 원정에선 33년 만에 패(2-3)했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장담이 어려운 지경에 도달했다.

K리그 역시 마찬가지다. 올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한 서울, 수원, 울산, 제주 4팀 모두 8강 진출에 실패했다. ACL이 확대 개편된 2009년 이후 최악의 성적. 16강에 오른 팀 역시 제주가 유일했을 정도다. 미진한 투자 탓을 대기에는 경기력이 부진한 면도 간과할 수 없다. 한국은 아시아 리그에서도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2017 한국 축구는 상대에게 자신감을, 스스로에 수모를 선사하는 시대가 되고 말았다.

club1007@sportsworldi.com 

승패에 대비되는 양 팀(한국 하얀색 유니폼, 베트남 빨간색 유니폼)의 뒷 모습.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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