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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독 아쉬움도 털고 5할 승률도 넘고! 손아섭이 터진 날

입력 : 2017-07-26 22:22:32 수정 : 2017-07-26 22: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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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오심의 아쉬움, 직접 풀어내면 된다. ‘딱’ 소리가 나는 순간 모두가 홈런임을 직감했다.

손아섭(29·롯데)은 26일 사직구장에서 가진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의 홈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홈런 포함 5타수 4안타 4타점을 터뜨리면서 폭발했다. 롯데는 9-8로 승리하면서 4연승 질주.

손아섭 본인이나 팀에 모두 큰 의미가 있었다. 우선 4안타 맹타도 반갑지만 손아섭은 속에 있던 아쉬움을 강렬한 한방으로 풀어냈다. 6-0으로 앞선 6회말 바뀐 투수 이충호를 상대로 터뜨린 중월 투런포가 그 장면이다. 볼카운트 1-1에서 이충호의 124㎞ 변화구에 정확히 타이밍을 맞췄고 타구는 레이저처럼 뻗어 전광판 아래로 떨어졌다. 맞는 순간 홈런이었다.

시즌 11호포가 짜릿했던 이유는 바로 지난 20일 울산 삼성전에서 황당한 비디오판독으로 홈런이 2루타로 둔갑하는 상황을 겪었기 때문이다. 1-4로 뒤진 3회 선발 윤성환의 2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홈런이 됐지만 타구가 담장 쪽을 맞고 다시 그라운드로 들어오면서 문제가 생겼다. 삼성의 비디오 판독 요청에 2루타로 번복됐고 이는 분명한 실수였다. KBO도 오독임을 인정하고 김호인 비디오판독 센터장에게 출장정지 징계까지 내렸다. 더욱이 이날 롯데는 연장 무승부로 경기를 마쳐 속앓이는 더 심했다. 공식징계까지 나온 터라 손아섭도 더 이상은 아쉬움을 표현하지 못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손아섭은 이후 4경기째 4안타와 맹폭 속에 그때의 찜찜함을 완전히 털어버렸고, 시즌 타율도 0.342(374타수 128안타)까지 끌어올렸다. 롯데는 9회말 추격당했지만 1점차 신승을 지켰고 손아섭의 4타점 활약은 더욱 그 빛을 발했다.

롯데도 드디어 승률 5할 고지를 넘어섰다. 6월말 한때 승패마진 -8까지 떨어지면서 위기감에 휩싸였던 롯데지만 어느새 그 차이를 모두 메워내는 기염을 토했다. 전반기 최종전 한화와의 3연전을 2승1패로 장식한 롯데는 후반기 들어 7경기에서 5승1무1패를 거두며 수직상승했다. 특히 지난 주말(21∼23일) 압도적인 단독선두 KIA를 상대로 싹쓸이승을 챙기더니 이날마저 1승을 보태 4연승을 내달렸다.

롯데는 5월31일 대구 삼성전 승리로 25승25패로 승률 5할의 희망을 만들었지만 이후 반등하지 못하고 하락세에 신음했다. 6월 성적도 10승14패였다. 하지만 선발진 정비와 올스타 휴식기를 거치면서 힘이 붙었다. 이제 롯데도 가을야구 전쟁에 동참할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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