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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좋~은 여수… 해가 지면 낭만이 흐른다

입력 : 2017-07-26 19:12:02 수정 : 2017-07-26 19: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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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자를 위한 여수 여행 가이드
▲숲길을 지나면 탁 트인 바다가-오동도

멀리서 보면 섬의 모양이 오동잎처럼 보이고, 예전부터 오동나무가 유난히 많아 붙은 이름이 오동도다. 그런데 지금은 오동나무보다 동백이 더 유명하다. 동백나무와 조릿대의 종류인 이대를 비롯해 참식나무·후박나무·팽나무·쥐똥나무 등 190여 종의 나무들이 빼곡하게 자리잡은 작은 언덕을 넘어가면 탁 트인 바다가 나온다. 바닷가 널찍한 데크에 서면 모터보트가 쪽빛 바다를 가르는 풍경과 함께 시원한 바람 한 줄기가 여행자를 반겨준다. 돌아오는 길 매점에서 파는 동백꽃차가 이 동네의 명물이다.

▲높은 곳에 올라 내려다 보는 남해바다-향일암

“아 일단 맛이나 보고 가소∼.” 금오산 향일암에 오르는 길 초입은 갓김치의 알싸한 향기로 가득하다. 돌산읍 율림리 산 7번지, 금오산 향일암은 돌산 갓김치의 ‘본진’ 격이다. 향일암은(向日庵)은 이름 그대로 ‘해를 향해 있는 암자’다. 한려수도 최고의 일출 명소로 손꼽히는 곳이다. 전국 4대 관음 기도처 중의 한 곳이다. 644년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유서깊은 이 암자에 오르는 길은 짧지만 녹록치 않다. 시작부터 가파른 고갯길이다. 일주문을 지나 계속 올라가 거대한 바위틈 아래로 나있는 비밀 통로 같은 곳을 지나면 대웅전이 나온다. 내려오는 길에 여수 명물인 막걸리 한 잔을 갓김치 한 조각 곁들여 먹으면 천국이 따로 없다.

▲마치 용궁에 들어온 느낌-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

이 수족관이 자랑하는 것은 ‘돔’이다. 참돔, 감성돔 같은 도미 종류가 아닌 국내 유일의 ‘돔형 수조’가 있다는 뜻이다. 규모 6030톤,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크다는 대형 메인수조 내부에는 국내유일의 ‘360도 아쿠아돔’이 있다. 관람동선을 따라가다 보면 수중 터널이 보이고 10여 미터에 달하는 터널이 끝나는 순간, 모든 관람객은 경탄을 금치 못한다. 위, 옆, 앞, 뒤는 물론 심지어 아래까지 온통 해양생물을 바라볼 수 있어 마치 바다 속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360도 아쿠아돔’은 엄청난 수압을 견디면서 복잡한 동선 또한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여수를 포함해 전세계에 단 두 군데에만 있다. 이 곳에는 ‘푸른바다거북’, ‘벨루가’ 등을 비롯해 총 350여종 5만 5000마리의 다양한 해양생물들이 공존한다. 

▲낭만포차에서 즐기는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를 흥얼거리며 소주 한 잔 기울이고 싶다면 돌산대교와 거북선 대교 사이, 여수 해양공원 낭만포차를 찾는 것이 정석이 됐다. 17개의 포장마차가 빼곡히 늘어서 있는 이 곳은 평일 밤에도 빈 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붐빈다. 여수 별미인 금풍쉥이를 시작으로 갯장어, 서대회 무침, 갈치구이에 낚지, 해삼, 멍게 등 온갖 해산물들이 술꾼들의 식탐을 자극한다. 포차 주변의 버스커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는 아름다운 바닷가 산책로는 연인들의 낙원이다.

▲2층 버스 타고 즐기는 아름다운 야경

여수에서 뭔가에 올라타 보고 싶다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해상 케이블카다. 돌산(섬)과 자산(육지)의 바다위를 가르며 날아가는 해상케이블카는 2014년 운행을 시작한 이후 여수 여행의 정석 코스로 자리잡았다.

세스나기를 타고 하늘을 날아가는 경비행기 투어도 올해 초 시작된 이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여수공항을 출발한 비행기가 모개도-사도-백야도등대-향일암-방죽포해수욕장-돌산대교-여수신항-오동도를 거쳐 여수 공항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오전 11시부터 평일 하루 4회, 주말은 5회 운항하며 월요일은 쉰다.

8월 5일부터 운행을 시작하는 ‘낭만 버스(시간을 달리는 버스커)’도 새로운 볼거리다. 이 버스는 문체부의 ’2017년도 지자체 대상 시티투어 육성 지원 사업’으로 선정되며 탄생했다. 2층 시티투어 버스를 활용한 이 버스는 이순신광장을 출발해 여수의 야경 명소인 돌산대교, 소호 동동다리, 예울마루 지역 등을 순환하는 동안 약 90분간의 공연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공연 내용은 여수야경을 무대로 고려시대에 만나 사랑을 이루지 못한 남녀가 조선-근대시대에 환생했지만 서로를 찾아 헤매다 현대의 여수 밤바다에서 운명의 사랑을 이룬다는 이야기로 뮤지컬 형식으로 꾸며진다. 버스는 중간 중간 야경이 아름다운 명소에 여행자를 내려 놓고 공연도 이들 장소에서 이어진다. 매주 금, 토요일과 공휴일 저녁 7시 30분, 각 1회씩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여수시청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여수시의 ‘낭만 버스’는 지난 4월, 대구에서 운영을 시작한 ‘김광석 음악버스’에 이어 문화예술 공연을 적극적으로 융합한 콘텐츠형 시티투어의 두 번째 사례다.

kwju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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