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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손흥민·구자철, 에이스? 집어 던져버려

입력 : 2017-07-27 05:30:00 수정 : 2017-07-26 20:3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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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불가 자원… 신태용호 합류 기대
신 감독, K리거 비중 늘려 조직력 승부
수술 후 부상 회복… 무리하면 악영향
본인 플레이 집중… 대표팀 위한 길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손흥민(25·토트넘)과 기성용(28·스완지시티)에게 가장 필요한 단어는 바로 ‘내려놓음’이 아닐까.

신태용(47)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기’ 구성에 박차를 가하는, 손흥민과 기성용의 합류 여부가 여전히 관심사이다. 두 선수는 각각 팔과 무릎 수술을 받고 치료와 재활을 반복하고 있다. 신 감독은 “두 선수가 100% 몸 상태가 아니더라도 대표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라며 “일정 수준 이상의 몸 상태가 되면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두 선수 역시 “최대한 빨리 회복해 대표팀을 위해 뛰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부상 재발이라는 최악의 변수가 없는 한 대표팀 합류가 유력한 상황이다.

두 선수는 측면과 중원에서 대체가 불가한 자원으로 꼽힌다. 이들이 수술을 받은 상황에서도 대표팀 합류가 화두에 오르는 것을 보면 이들에 대한 기대감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는 축구계, 대표팀 코칭스태프, 팬 모두가 같은 생각이다. 이들에겐 태극마크 자체가 숙명이고 운명인 셈이다.

두 선수는 이러한 큰 기대감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기보다는 오히려 “책임감을 느낀다”고 리더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기성용의 경우 과거 ‘비밀 SNS’ 등으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으나, 이제는 누구보다 대표팀을 사랑하는 리더로 성장했다.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능력은 둘째 치고, 투지 넘치는 플레이만 봐도 엄지손가락을 절로 치켜세우게 된다. 그가 대표팀이 치른 최종예선 8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한 이유는 다 이유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헌신을 누구나 다 알아주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에이스와 리더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잘해야 한다는 중압감 속에 축구화를 신는다. 선수가 매 경기 100% 경기력을 보여줄 순 없다. 그러나 이들에겐 이러한 상식적인 사실이 통하지 않는다. 한 경기만 부진해도 온갖 비난이 그들을 향한다. 이는 구자철 지동원(이상 아우크스부르크)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도 마찬가지다.

신 감독은 이번 대표팀 구성안을 고민하면서 “K리거의 비중을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조기소집도 추진하고 있다. K리거를 중심으로 조직력으로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의지이다. 이러한 변화는 유럽파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 이전까지 대표팀을 이끌어가야 하는 입장이었다면, 이제는 ‘팔로우십’으로 부담감을 잠시 내려놓고 자신의 플레이를 집중하는 것도 대표팀을 위하는 길이다. 몸 상태가 100%가 아닌 시점에서 무리한다면 더 큰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 이는 월드컵 본선 무대로 향하는 대표팀에 더 큰 악영향이 될 수 있다. 이번 만큼은 에이스라는 타이틀을 집어 던져버려도 되지 않을까.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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