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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승' 장원준, 대기록 행진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입력 : 2017-07-26 06:00:00 수정 : 2017-07-26 10:3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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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수원 이혜진 기자]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다 보니 어느덧 120승이다.

장원준(32·두산)이 2전3기 끝에 드디어 통산 120승 고지를 밟았다. 장원준은 2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 6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3실점(3자책)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역대 15번째(좌완으로는 두번째)다. 덕분에 6-5 승리를 거둔 두산은 5연승 질주를 이어나가게 됐다. 반면 kt는 선발로 나선 고영표가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하며 6이닝 2실점(2자책)으로 버텼지만, 불펜진의 방화로 연패에 빠졌다.

120승은 ‘장꾸준’이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대기록이다. 뛰어난 기량은 물론, 매 시즌을 온전히 소화할 수 있는 체력도 뒷받침돼야 한다. 그만큼 피나는 자기관리가 있었음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최근 120승 투수 반열에 오른 주인공들만 살펴보더라도 얼마나 대단한 기록인지 확인할 수 있다. 2014년 배영수(한화·12번째), 2015년 손민한(전 NC·13번째), 2017년 5월 임창용(KIA)·14번째)이 주인공으로, 모두 프로야구 역사에 남을만한 굵직굵직한 선수들이다.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 장원준의 이야기다. 2004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프로무대에 뛰어든 장원준은 그해 3승8패 1홀드 평균자책점 5.63을 기록했다. 이후로도 2005년 5승6패, 2006년 7승12패, 2007년 8승12패로 승보다 패전이 많은 시즌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결코 헛된 시간들이 아니었다. 패배 속에서도 경험을 쌓고 자신만의 방법을 터득해 나갔다. 150㎞에 달하는 강속구는 없어도, 특유의 제구력과 강약조절로 차근차근 승수를 쌓아나갔다.

이제는 송진우(전 한화) 해설위원의 뒤를 잇는 최고의 좌완 투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대 최다승 기록 보유자인 송진우는 통산 210승을 거뒀다. 아직은 먼 숫자이지만, 장원준 역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쌓으며 현역 좌완 최다승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역 투수들 가운데 장원준보다 많은 승을 거두고 있는 이는 24일 기준 134승의 배영수, 123승의 임창용 둘뿐이다. 나아가 11년 연속 100이닝 투구를 던진 선수이기도 하다. 1994~2006년 송진우의 13년 연속 100이닝에 이어 역대 최다 연속 100이닝 2위다. 더욱 중요한 것은 장원준의 기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전히 진행중이다.

경기 후 장원준은 “120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나 혼자만의 힘이 아니라, 동료들이 도와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오늘도 패전투수가 될 뻔했는데, 야수들의 도움으로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면서 “이 자리를 빌려 동료들에게 감사함을 표하고 싶다. 앞으로 더 많은 승수를 쌓을 수 있도록 안주하지 않고 계속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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