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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최연소 4번타자, 김하성은 아직도 배가 고프다

입력 : 2017-07-26 06:00:00 수정 : 2017-07-26 09:4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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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이지은 기자] 어느새 김하성(22·넥센)에게 ‘4번 타자’는 꼭 맞는 옷이 됐다.

김하성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의 원정 경기에서 4번타자 및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결과는 4타수 1안타 2타점, 특히 5회 터뜨린 2타점 적시타로 리드를 4점까지 벌려놓으며 팀의 6-0 승리에 발판을 놨다.

이날 김하성은 무사 1,3루 기회에서 들어선 첫 타석에서는 투수 앞 땅볼로 선행 주자를 아웃시키며 고개를 숙였다. 2회 역시 선발 소사에게 삼진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기회를 세 번 놓치지는 않았다. 2사 1,2루 기회에서 노린 소사의 2구째 148km 직구를 때려내 중앙 담장을 맞추는 대형 2루타를 만들었다. 이 타구로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을 밟으며 2-0으로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고 있던 넥센은 숨을 고를 수 있었다.

올 시즌 김하성은 ‘리그 최연소 4번타자’다. 시즌초까지만 해도 외인 타자 대니돈이 해주길 기대했던 역할이었지만 도무지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하며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윤석민, 채태인 등 베테랑 타자들도 거쳐갔지만 자리가 주는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하지만 김하성은 "4번째로 들어서는 타자일 뿐이다"라며 오히려 겁없이 달려드는 모습이었다. 6월 이후 클린업으로 들어선 149타석에서 타율 0.313으로 시즌 타율 0.287보다 오히려 높다. 9홈런에 31타점을 추가하며 팀내 최다 홈런(15홈런)과 최다 타점(65점)까지 기록 중이다.

애초에 장정석 넥센 감독이 김하성에게 4번 자리를 맡겼던 것도 그의 강한 정신력을 높이 샀기 때문이었다. “4번답게 치고 있다. 이제는 오히려 즐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라며 반색하던 장 감독은 “장기적으로 3~5번에서 중심타자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다”라는 믿음을 보였다. 새 외인 타자 마이클 초이스가 팀에 합류해도 4번타자로 나서는 건 우선 김하성이 될 예정이다. “초이스는 적응기간이 필요한 게 사실이다. 처음 경험하는 리그인 만큼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 5~6번 타순 정도에 투입할 생각이다”라는 장 감독의 평가에서는 김하성에 대한 신뢰가 읽힌다.

김하성의 욕심은 방망이에서 끝나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뒤 김하성은 “팀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는 타점을 올려서 기쁘다”라면서도 “득점권을 많이 마주하다 보니 타석에서 역할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수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유격수 자리에서 한 번의 실수로 경기 흐름이 바뀔 수 있기 떄문이다. 공수 모두 집중하려고 노력하겠다”라고 눈을 반짝였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잠실 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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