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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위도 멘탈도 이상무…이상군 대행의 정우람 기 살리기

입력 : 2017-07-26 06:10:00 수정 : 2017-07-26 15:3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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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사직 권기범 기자] 마무리 투수가 무너지면 팀도 송두리째 흔들린다. 더욱이 여유 없는 하위팀이라면 블론세이브로 인한 역전패의 후유증은 두 배다. 요즘 정우람(32)과 한화가 겪고 있는 현상이다.

이상군 감독대행에 “요즘 정우람에 무슨 말을 해주느냐”고 직설적으로 물었다. 이 감독대행은 헛웃음을 짓더니 “엘리베이터에서 봐서 잘잤냐고 물었더니 대답도 없이 고개를 숙이더라”고 말했다. 사실 주전 마무리 투수의 블론세이브에 감독이 할 말은 없다. 계속 믿고 기용하든지 충격요법을 쓰든지 둘 중 하나다. 게다가 정우람은 거액의 FA 계약 선수다.

정우람은 지난 23일 잠실 두산전에서 무너졌다. 7-5로 앞선 8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지만 1이닝을 2피안타 3실점(1자책)하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역전 끝내기 상황은 허탈하게도 반대투구 폭투였다. 손에서 공이 빠져 높게 날아갔고 깜짝 놀란 포수 최재훈이 점프했지만 포구하지 못했다.

이날만의 모습이 아니다. 정우람은 7월 들어 6경기에서 2패2세이브 평균자책점 5.40으로 부진하다. 피안타율도 5월까지 1할대를 유지했지만 6월 0.281, 7월 0.318까지 치솟았다. 볼끝이 무뎌졌다는 평가도 이어졌고 최근 2년간 151이닝을 던진 후유증이라는 시선도 생겨났다.

하지만 이 감독대행은 구위에 대한 물음표는 지웠다. 이 대행은 “아픈 데도 전혀 없고 올해는 무리하게 연투한 적도 없다”며 “매 게임 잘할 순 없다. 일시적인 현상으로 본다”고 정우람의 편에 서서 말을 했다. 이 감독대행은 두산전 폭투에 대해서도 “스파이크 징이 땅에 걸렸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굳이 이유를 따져본다면 경기감각으로 내다봤다. 이 대행은 “게임을 자주 못나갔다”고 한 마디로 설명했다. 실제 정우람은 올스타브레이크까지 겹쳐 최근 등판간격이 들쑥날쑥하다. 11∼13일 대전 롯데전에 연투한 뒤 21일 두산전에 등판했다. NC와의 후반기 3연전을 모조리 패한 탓에 기회가 없었다. 그리고 하루를 쉬고 23일 등판해 황당한 볼을 던져버린 상황이 됐다.

물론 불안감은 있다. 이 대행은 정우람의 투구를 자세히 살펴보면서 제구가 예전같지 않다는 점을 발견했다. 하지만 포수가 체감하는 구속과 구위에 큰 차이가 없어 우선은 안심을 했다. 심리적인 부분도 “그걸 느낄 정도의 나이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화는 올해도 가을야구에 실패하면 10년째 들러리 신세다. 정우람이 반드시 안정감을 되찾아야하는 이유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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