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엿보기] 레일리는 어떻게 다시 강력해졌을까

입력 : 2017-07-26 06:20:00 수정 : 2017-07-26 14:10:34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사직 권기범 기자] ‘체인지업’

조원우 롯데 감독이 딱 한 단어로 좌완선발 브룩스 레일리(29)의 반등을 설명했다. 이유가 있다. 부진한 선수가 슬럼프를 극복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게 마련. 하지만 감독이 지적한 문제점을 눈에 띄게 수정했다면 ‘비결로 손꼽을 만하다.

올 시즌 레일리는 한 여름의 드라마를 연출 중이다. KBO리그 2년차던 지난 시즌은 용두사미였다. 전반기를 18경기 6승5패 평균자책점 3.50으로 산뜻하게 시작했지만 후반기는 13경기 2승5패 평균자책점 5.74로 무너졌다.

올해는 그 반대다. 5~6월 9경기 4승4패 평균자책점 6.52를 기록하는 등 들쑥날쑥한 구위로 실망감을 안겼다. 에이스 역할을 해야하는 외인선발의 부진에 감독의 속은 새카맣게 타들어갔다. 그런데 6월8일 1군에서 말소된 뒤 2군에서 호흡을 가다듬고 다른 선수가 됐다. 복귀 7경기에서 5승1패 평균자책점 2.79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24일 두산전부터 6경기 모두 7이닝 이상을 소화한데다 최근 5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23일 광주 KIA전에서는 9이닝 완투승까지 챙겼다.

조 감독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지난 25일 만난 조 감독은 체인지업을 손꼽았다. 전반기 동안 조 감독은 레일리의 부진 이유를 코칭스태프와 분석하면서 해결방안을 직접 제시했다. 바로 체인지업의 구속을 떨어뜨리는 일이 급선무라는 것. 그간 레일리는 직구 후 밋밋하게 높게 형성된 체인지업을 얻어맞곤 장타에 고개를 숙였다. 조 감독은 직구 구속과 별 차이없는 체인지업은 손쉬운 먹잇감일 뿐이라고 강조했고 “살아남으려면 바꿔야한다”고 조언했다.

그리고 2군에서 돌아온 뒤 레일리는 확실히 체인지업의 구속을 떨어뜨렸다. 138∼142㎞까지 구속대를 형성한 체인지업이 최근 4∼5㎞ 이상 낮아졌다. 그렇다 보니 타자 앞에서 뚝 떨어지는 경우도 많이 생겼고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이외에도 레일리는 커브의 비중을 크게 늘렸고 계속된 호투에 상당히 자신감을 얻었다. 또 린드블럼의 합류로 외인 에이스의 부담감을 버린 것도 달라진 비결이다. 어떻든 간에 조 감독은 레일리 얘기에 흐뭇하기만 하다. 그가 부진할 때 조 감독은 “믿고 있다”고 꾸준히 말해왔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