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권영준의 독한S다이어리②] K리그 U-23 출전 규정과 대표팀 ‘딜레마’

입력 : 2017-07-24 05:28:37 수정 : 2017-07-24 05:28:37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김민재(21·전북)와 황현수(22·서울)가 수비진 중심을 잡아주고, 장윤호(21·전북) 한승규(21·울산) 한찬희(20·전남)가 척추를 세운다. 여기에 이광혁(22·포항)이 측면을 허물고, 유주안(19·수원)이 상대 골문을 위협한다. 골문은 강현무(22·포항)가 지킨다.

앞서 언급한 이들은 K리그의 ‘23세 이하 출전 규정’의 혜택을 받으며 무럭무럭 성장한 한국 축구의 미래자원이다. 1995년~1997년생인 이들은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핵심 멤버가 될 가능성이 큰 주요 자원이기도 하다.

지난 23일 막을 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예선’에서는 어느 때보다 이들의 존재가 아쉬웠다. 한국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은 이 대회에 참가해 힘겹게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다. 대학생 선수가 주축을 이룬 U-22 대표팀은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지만, 그 과정은 험난했다. 특히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참담했다. 지난 21일 약체 동티모르와 0-0으로 비겼고, 23일 베트남전에서는 고전 끝에 상대 실책 덕분에 2-1로 승리했다.

아시아의 호랑이라고 불리는 한국 축구가 이처럼 아시아 예선부터 고전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뼈아팠던 부분은 대한축구협회의 안일함이다. 협회는 이번 예선 정도는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감독 선임부터 선수 구성, 그리고 상대 전력 분석까지 모두 소홀했다.

급하게 U-22 대표팀 임시 감독직을 맡은 정정용 U-18 대표팀 감독에겐 베스트 멤버를 구성할 시간도 여건도 마련되지 않았다. 수준 이상의 전력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경기력이 올라와 있는 K리거를 선발하는 것이 최상이었지만, 임시직 감독에게는 시도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부랴부랴 어렵게 K리그 소속 7명의 선수를 합류시켰지만, 이 가운데 올 시즌 1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는 챌린지의 ‘대전 듀오’ 박대우(15경기)와 황인범(18경기)이 전부였다. 황인범은 베트남전 결승골로 한국 축구의 추락한 자존심을 겨우 세웠다. 그만큼 대표팀 선수에게는 경기력이 중요하지만, 협회는 이를 간과했다.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앞으로 협회가 추진해야 할 일은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시즌 도중 U-23 선수 차출에 대한 부분을 논의하는 것이다. 내년 1월 본선과 아시안게임은 각각 비시즌과 선수 병역 해결이 걸려있기 때문에 차출 고민을 덜 수 있다. 그러나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U-23 대회는 앞으로도 계속 열린다. 예선부터 신경 쓰지 않으면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선수 차출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K리그 구단이 선수 차출과 관련해 자발적으로 나서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에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는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 예를 들어 선수 차출에 동의한 구단에 한 해 23세 이하 출전 규정을 적용하지 않는 어드벤티지를 주거나, U-23 대회가 열리는 기간에만 일시적으로 23세 이하 선수 출전 규정을 정지하는 것도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어떤 식으로든 이 문제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상황임은 분명하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