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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감독 "류희운의 승리, 의미하는 바가 크다"

입력 : 2017-07-24 05:55:00 수정 : 2017-07-23 19: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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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고척돔 이혜진 기자] “마운드에서 이제 제법 피처(투수)같더라고요.”

류희운(22)을 바라보는 김진욱 kt 감독의 얼굴에는 흐뭇한 미소가 번진다. 류희운은 22일 5이닝 2피안타(1피홈런) 6볼넷 4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위기 상황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꿋꿋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올 시즌 최다 투구 수(108개)를 기록하기도 했다. 덕분에 kt는 4연패 늪에서 벗어나 후반기 첫 승을 신고할 수 있었다. 다음날 취재진을 만난 김 감독은 “경기를 치를수록 좋아지는 것이 느껴진다. 고맙다”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옛날로 돌아가나 싶어 깜짝 놀랐죠.” 류희운의 투구를 보는 내내 김 감독은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특히 자꾸 벗겨지는 모자 때문에 더욱 초조했다는 후문이다. 김 감독은 “예전에 희운이는 마운드에서 고개(상체)를 많이 움직이는 버릇이 있었다. 공 하나하나 던질 때마다 모자가 벗겨지곤 했다”면서 “경기 중 모자가 벗겨지기에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이어 “나중에 본인에게 물어보니 ‘모자를 큰 것 써서 그렇다’고 답하더라. 그렇다면 다행이고…”라며 가슴을 쓸었다.

이제 막 프로선수로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는 류희운, 아직은 가야할 길이 멀다. 보완점도 명확하다. 김 감독은 가장 먼저 스트라이크와 볼 비율을 꼬집었다. 김 감독은 “보통 투수들의 스트라이크 비중이 못해도 65% 이상은 된다. 조금 떨어진다고 하면 62%. 류희운은 아직 5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이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류희운은 앞서 등판한 경기에서 스트라이크 59개, 볼 49개를 기록했고, 기록에서 볼 수 있듯이 볼넷도 많았다.

그래도 류희운의 승리는 많은 의미가 있었다. 김 감독은 “희운이처럼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이 승리를 챙기는 것은 본인뿐 아니라 고영표, 정성곤 등 다른 젊은 선수들에게도 전해지는 바가 클 것”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피어밴드와 같은 ‘에이스’들은 자신이 잘 해도 승리를 놓칠 때가 있다는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는데, 어린 선수들은 아니다. 자신이 잘해서 승리를 쟁취할 때 조금 더 자신감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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