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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올해도 '가을 구경꾼' 위기…어디서부터 꼬였을까?

입력 : 2017-07-24 05:58:00 수정 : 2017-07-24 00: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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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정세영 기자]  한화가 올 가을도 ‘구경꾼’으로 전락할 위기다.

한화는 후반기 시작 후 내리 6연패를 당했다. 23일까지 한화(36승1무54패)의 승패 마진은 -18이다. 순위는 9위로 떨어졌고,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 SK(49승1무444패)와 격차도 11.5경기로 벌어졌다.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가 유력하다. ‘올해는, 이번에는 다르다’는 외쳤지만 지긋지긋한 암흑기를 끊지 못하는 분위기다.

올해는 내용마저 아쉽다. 한화는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5년 5위 SK에 2경기 뒤진 6위로 마지막까지 싸웠다. 지난해에는 시즌 개막 후 승패마진 -20까지 뒤졌지만 후반기 뒷심을 발휘해 9월 중순까지 희망의 레이스를 벌였다. 그런데 올해는 일찌감치 ‘가을야구’의 꿈이 깨질 위기다. 

어디서부터 꼬였을까. 지난해 11월로 시간을 되돌려 보자. 한화는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김성근 감독을 재신임하면서 현장과 구단 운영을 분리했다. 김성근 감독이 스스로 감독직을 내려놓았으면 했지만 물러나지 않았고 급해진 구단은 박종훈 단장을 영입해 프런트 강화라는 해법을 내놨다. 

그러나 하늘에 두 개의 태양이 있는 모양새가 됐다. 두 사람의 동행은 출발부터 삐걱댔다. 고스란히 피해를 입은 쪽은 선수단이었다. 혼란스러워했다. 상대와 싸워야 하는데 내부가 시끄러웠다.

개막 후 성적이 크게 떨어지자 한화 구단은 지난 5월23일 자진사퇴 형식을 빌려 김성근 감독을 경질했다. 이후 한화는 새 감독을 두고 꽤 긴 시간을 고민했고, 이상군 감독대행을 남은 시즌 계속 유지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이 대행은 임시 지휘봉을 잡은 뒤 당시 혼란스러운 팀을 잘 추슬렀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숙고한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한 이 선택은 결과적으로 ‘악수’가 된 분위기다. 프로 10년차 이상이 주축이 된 팀에서 5개월 임기인 ‘감독대행’의 한계는 분명했다. 특히 한화는 대행 체제 후 젊은 선수들 위주로 재편했다. 의도가 아니라 어쩔 수 없었다는 항변이지만, 이로 인해 선수는 선수대로, 팀은 팀대로 자신감을 잃었다.

다시 시간을 지난 겨울로 돌려보자. 갈팡질팡 행보다. 한화는 최근 수년간 우승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선수를 쓸어담았다. 우승을 위한 행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말 갑자기 장기적인 팀 구축을 비전으로 내세웠다. 사실 이번 뿐 아니라 이런 악순환의 소용돌이는 10년이나 지속됐다.

순위 레이스가 한창인 여름이지만 한화는 나아질 기미도 없고, 희망도 보이지 않는다. 추락이 깊어지고 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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