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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맞는 옷' 박건우가 걸어가는 붙박이 3번 타자의 길

입력 : 2017-07-23 10:25:09 수정 : 2017-07-23 10:2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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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그간 활약에 대한 신뢰가 옅어질 무렵 터졌고 지금은 더욱 뜨겁다. 박건우(27·두산)는 완벽하게 반등했고 이젠 ‘디펜딩챔피언’팀의 핵심타자다.

지난 22일 잠실 한화전, 3번 중견수 박건우는 멀티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5타점을 올렸다. 개인 한경기 최다타점까지 새로 썼다. 1회말 선제 투런포에 3회말 우월스리런포까지 전날 한화전부터 이틀연속 홈런을 가동했다. 더욱이 전반기 막판 발목을 접질러 지금도 낫지 않은 상태다.

2009년 2차 2라운드 전체 10순위로 입단한 우타 외야수 박건우는 경찰청 전역 후 자리를 잡아나갔고 2015년 70경기에서 타율 0.342(158타수 54안타)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믿음을 가진 김태형 감독은 지난해 주전 외야수로 못을 박았고 132경기에서 타율 0.335(484타수 162안타) 20홈런 17도루 83타점을 기록하며 놀라움을 안겼다. WBC 대표팀의 부름도 받았다.

올해 시작은 부침이 있었다. 개막 후 4월21일 인천 SK전까지 타율 0.180(50타수 9안타)에 홈런 없이 1타점으로 부진했다. 머리는 삭발했고 21일 SK전에서 4타수 무안타 3삼진을 당하자 방망이를 박살냈다. 김 감독은 심리적으로 무너졌다고 판단해 22일 2군으로 내려보냈다.

돌아온 뒤 폭발 중이다. 5월2일 콜업된 후 그달 23경기에서 타율 0.341(91타수 31안타) 2홈런 16타점을 올렸다. 6월에도 24경기에서 타율 0.367(98타수 36안타) 4홈런 16타점을 기록했다. 7월 역시 13경기에서 타율 0.425(40타수 17안타)에 5홈런 13타점을 쓸어담았다.

4월의 부진을 만회한 시즌 성적도 훌륭하다. 타율 0.333(279타수 93안타) 11홈런 46타점 OPS 0.924에 득점권타율 0.329다. 규정타석을 채운 동료 중 김재환(0.355)에 이어 팀내 타율 2위, 최다안타 2위에 홈런 공동 3위, 타점 공동 3위에 이른다.

더욱이 3번 타자다. 이미 3번으로 가장 많이 출전했고 성적도 타율 0.400(105타수 42안타)다. 7개의 홈런과 20타점도 모두 3번타자로서 해결사로 변한 결과다. 두산의 붙박이 4번은 김재환이다. 장타력과 콘택트 능력까지 갖춘 리그 정상급 타자로 아무래도 앞선 3번의 존재감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이젠 김재환과 함께 지뢰밭을 만들고 있다. 박건우는 3번이라는 꼭 맞는 옷을 입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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