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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범호 "하늘이 마지막 기회를 주는 것 같다"

입력 : 2017-07-21 05:55:00 수정 : 2017-07-21 10: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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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하늘이 주신 마지막 기회다.”

올해도 ‘꽃범호’가 활짝 피었다. 프로 17년차 이범호(36·KIA)는 19일 기준 59경기에서 타율 0.277(195타수 54안타) 11홈런 45타점 30득점을 기록 중이다. 3할대 타자들이 즐비한 KIA 방망이를 생각하면 크게 두드러지는 성적은 아니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해결사 능력을 발휘하며 베테랑다운 모습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18일 고척 넥센전에서 때려낸 역전 투런포도 마찬가지였다. 팀을 구하고 동료 헥터 노에시의 연승 기록까지 살려주는 귀한 홈런이었다.

하지만 이범호는 자세를 낮춘다. 이범호는 “나는 그저 밥값을 하는 정도다.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은 젊은 선수들의 몫”이라면서 “워낙 뛰어난 친구들이 팀에 많기 때문에, 주어진 자리에서 묵묵히 내 역할에 충실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예년에 비해 한층 강해진 KIA 타선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이범호는 “한두 명에 의존하지 않고 모두가 잘하고 있다. 특히 키스톤 콤비(김선빈-안치홍)은 정말 강한 것 같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하루하루 더 간절해지는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범호는 “은퇴하는 선배들을 바라보면 짠하다”면서 “나 역시 2~3년이 지나도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내가 들어갔던 타석에 ⅕은 더 뛸 수 있을까. 은퇴하기 전에 이렇듯 좋은 팀, 동료, 코칭스태프들을 만난 것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요즘 경기를 보고 있으면 재밌다. 더그아웃에서 함성을 지르는 일도 많아졌다. 3~4년 연속 우승했던 팀들은 정말 좋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늘도 미안하면 한번쯤은 우승을 시켜주지 않을까요?” 목표는 단연 우승이다. 2006년 한화 유니폼을 입고 한국시리즈를 경험하긴 했지만, 우승 반지는 끼지 못했다.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범호는 “감독님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여기 우승에 한 맺힌 사람이 많다”면서 “하늘이 마지막 기회를 주는 것 같으니 잘해야겠다. 어떻게 해서든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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