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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현 키운 세 가지 경험치 #허프 #변화구 #정면승부

입력 : 2017-07-21 06:00:00 수정 : 2017-07-20 13:4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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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1승 이상의 수확이다.”

양상문 LG 감독은 선발 루키 김대현(20)의 성장세에 흐뭇하다. 전반기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6경기 3승3패 평균자책점 5.74로 가능성을 보여줬다면,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지난 19일 잠실 kt전에서는 6⅓이닝 1실점으로 시즌 4승째를 따내며 제 능력을 증명했다. 특히 선발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번 더 전력에서 제외된 상황, 그간 경험치를 쌓은 김대현은 주어진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는 모양새다.

시즌초 5선발로 6경기 2승3패 평균자책점 8.67의 성적표를 남긴 김대현은 지난 5월25일 잠실 두산전부터 구원진으로 돌아간 뒤 지난달 11일 2군행을 명받았다. 누군가의 공백으로 받은 기회는 채워지면 사라진다는 것은 일련의 과정을 통해 깨달은 부분이다. “이렇게 열심히 준비한 적이 없었다”라던 김대현은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 강상수 투수 코치님께도 같은 말을 듣고 나니 더 값지게 느껴졌다. 팀을 생각하면 허프의 부상은 최악이지만, 내겐 어쩔 수 없이 엄청난 기회이기도 했다”라고 고백했다.

7월 두 경기에 나온 김대현의 투구분석표에는 이전에는 보지 못한 항목이 생겼다. 변화구 목록에 커브와 포크가 추가돈 것이다. 많아봐야 각각 5구를 넘기지 않아 보여주기 이상의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그간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의 ‘투피치형 투수’로 불렸던 것을 생각하면 큰 변화다.

이는 허프-소사-류제국-차우찬-임찬규로 이어지는 막강한 선발진을 보며 체득한 교훈이었다. 김대현은 “형들은 다들 변화구를 두 개씩은 가지고 있더라. 나는 슬라이더 하나도 완벽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대로는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에 2군에 갔을 때 변화구를 많이 연습했다”라며 “이제 몇 경기 안 해봐서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타자들의 머릿 속을 복잡하게 만드는 데까지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가장 나쁜 성적표를 받았던 지난 4월25일 잠실 SK전 역시 값진 수업이었다. 당시 김대현은 리그 대표 강타선을 상대로 4이닝 10피안타(2피홈런) 7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지난 13일 문학에서 다시 만난 SK를 상대로는 홈런 하나도 내주지 않고 5⅓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 설욕전은 “단순히 카운트를 잡으려고 의미없는 공을 던져선 안 됐다. 몸쪽 승부는 과감하게 들어가야 한다"라는 반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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