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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 제외→2군행→대포 부활, 정의윤의 파란만장 2017시즌

입력 : 2017-07-20 06:00:00 수정 : 2017-07-19 22:3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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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인천 정세영 기자] ‘원조 4번 타자’ 정의윤(31·SK)의 방망이가 다시 불을 뿜기 시작했다.

정의윤은 1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의 홈경기에 4명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연타석 대포를 터뜨리는 등 4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의 활약으로 SK의 12-8 승리를 이끌었다. 아울러 3위 SK는 전날 패배를 설욕하고 시즌 49승째(1무40패)를 챙겨 이날 패한 4위 두산(43승1무40패)과 격차를 3경기로 벌렸다.

정의윤은 지난 2015시즌 도중 SK로 이적해 ‘만년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고 4번 타자로 든든한 활약을 펼쳤다. 특히, 지난해에는 ‘붙박이 4번’으로 나서며 타율 0.311 27홈런 100타점을 올려 SK를 대표하는 거포로 거듭났다.

그런데 불과 1년 만에 정의윤의 입지가 확 줄었다. 개막 후 6번째 경기부터 정의윤은 4번 자리를 2년차 김동엽에게 내줬다. 정의윤은 흔들리기 시작했고, 4월까지 타율 0.228 2홈런 7타점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5월에도 반전은 이뤄나지 않았다. 5월 20일까지 타율 0.235 4홈러 12타점의 초라한 성적을 남긴 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6월10일 다시 1군 엔트리에 복귀한 정의윤은 절치부심했다. SK 관계자는 “정의윤 선수가 홈경기가 있을 날이면 제일 먼저 야구장에 도착해 타격 훈련을 했고, 구단 관계자에게도 3할을 치면 그때 말을 걸어달라”고 설명했다.

열심히 땀 흘린 대가는 정직하게 돌아왔다. 정의윤은 6월 한달 13경기에서 타율 0.459(37타수 17안타)를 기록했다. 6월 한달 동안 홈런은 1개에 그쳤지만, 타격감 회복을 위해 컨택트에 중점을 뒀다.

그리고 후반기 첫 경기였던 18일 두산전에서 시즌 6호포를 날리며 6월23일 kt전 이후로 26일 만에 짜릿한 손맛을 다시 봤고, 이날 연타석 대포를 쏘아올리며 장타력을 완전히 회복한 4번 타자의 위용을 과시했다.

SK는 이날 5개의 홈런포를 추가해 시즌 팀 홈런수를 159개로 늘렸다. 2위 그룹과 약 50개 이상 차이가 나지만, 최근 홈런 선두 최정(32개)을 제외한 한동민(26개)과 김동엽(18개)의 홈런 페이스가 눈에 띄게 준 것이 걱정이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27개의 아치를 그려낸 정의윤의 장타력 회복은 SK에 천군만마나 다름이 없다.

정의윤은 경기 뒤 “특별히 장타를 의식하는 스윙을 하는 편은 아니다. 감독님께서 꾸준히 출장기회를 주시면서 감이 좋아지는 것 같다. 찬스에서 더 잘 칠 수 있게 더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삼성의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2013년·213개)에 도전장을 내민 SK가 원조 4번타자 정의윤이라는 확실한 ‘동력’을 추가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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