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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7-19 19:07:24, 수정 2017-07-19 19:07:24

부산 어디까지 올라가 봤니… 고공서 즐기는 눈호강 "와우"

송도 해상케이블카 '부산에어크루즈'
투명 유리 바닥… 공중에 뜬 기분 '아찔'

엘레베이터 타고 전망대까지 59초
부산타워선 구도심 한 눈에 보여

산비탈에 자리한 영도 루프탑카페
뉴욕 브루클린에 온 듯
  • [부산=글·사진 전경우 기자] 부산은 거대한 산(山)이다. 위성 지도에 나오는 부산 지역은 바닷가와 도심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온통 산이다. 부산을 제대로 보려면 갈매기처럼 높이 올라가야 한다. 부산을 내려다보는 방법 3가지를 소개해 본다.

    ▲송도 해상 케이블카, ‘부산 갈매기‘처럼 바다 위를 날아볼까

    부산의 동쪽에 해운대가 있다면 서쪽에는 송도 해수욕장이 있다. 송도는 국내 최초로 개장한 해수욕장이다. 일제강점기였던 1913년 부산 지역에 거류하던 일본인이 개발했다. 송도해수욕장은 6.25 동란 이후 부산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규모가 확장되기 시작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해수욕장으로 거듭났다. 1964년 4월 송도 서쪽 언덕과 거북섬을 연결하는 420m의 케이블카가 들어선 이후 부터 약 15년 남짓이 송도해수욕장의 '리즈시절'이었다. 이 무렵 송도에는 최대 30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당시, 케이블카와 다이빙대, 출렁다리, 뱃놀이를 위한 포장 유선은 송도의 명물로 통했다. 잘나가던 송도의 영화는 오래 가지 못했다. 태풍이 모든 것을 앗아갔다. 1987년 태풍 셀마는 출렁다리와 다이빙대를 날려버렸고 안전 문제가 지적되던 케이블카 역시 올림픽이 열리던 1988년 운행을 중단하고 철거됐다.

    송도 해수욕장의 ‘시즌2’는 2010년 이후 시작됐다. 100주년이 되던 2013년 해상 다이빙대가 다시 설치됐다. 출렁다리는 총 365m 국내 최장 길이의 해상 산책로 '스카이워크'로 돌아왔고 이번 여름 송도 해상케이블카인 '부산에어크루즈'가 본격 운행을 시작했다.

    ‘부산에어크루즈’는 암남공원 상부 정류소 탑승장에서 1.62km 떨어진 하부 송림공원까지 8인승 캐빈 39기가 쉴새 없이 돌아간다. 이 중 13기는 바닥이 투명한 강화유리로 80m아래 짙푸른 바다 위를 날아가는 짜릿함이 배가 된다. 해무가 짙게 드리워진 날이면 구름속을 날아가는 환상적인 체험을 할 수 있고, 날이 좋다면 영도와 남항대교, 자갈치 시장 주변 구도심이 손에 잡힐 듯 눈에 들어온다. 캐빈에 냉방 장치가 없다는 것은 옥의 티다.

    ▲부산타워에서 내려다 보는 구도심의 속살

    국제시장 뒷편으로 계속 올라가면 용두산공원 안에 자리 잡은 부산타워가 시야에 들어온다. 부산 구도심권 거의 모든 지역에서 보이는 이 멋들어진 탑에 올라가면 부산의 속살이 제대로 보인다. 1973년생, 서울 남산 N타워보다 2살이 많은 부산타워는 오랜 기간 부산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다 최근 광안대교와 해운대의 마천루에 밀려 위상이 흐려졌지만 최근 약 5개월간 리모델링을 거쳐 새롭게 태어났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로 오르는 시간은 딱 59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는 영상물이 흘러나오고 미디어갤러리, VR 망원경 등 신식 볼거리를 갖췄다. 부산의 야경과 증강현실 효과가 어우러진 ‘윈도우 맵핑쇼’는 놓칠 수 없는 포토 스팟이다. 

    ▲부산의 브루클린, 영도는 루프탑 카페 전성시대

    6.25동란 무렵 피난길은 목숨을 걸어야 하는 여행이었다. 최종 목적지가 부산이었던 많은 이들이 ‘영도 다리에서 만나자’라고 가족들에게 신신 당부했다. 외지인들은 당연히 부산 지리를 몰랐지만 누구나 ‘영도 다리’의 존재는 알았기 때문이다. 1934년 국내 최초의 도개식 연륙교 영도대교가 놓여진 이후 영도는 섬이 아닌 땅이 됐다. 북쪽 고향이 돌아갈 수 없는 피난민들은 마도로스가 살던 동네 언저리에 터를 잡고 부산 사람이 됐다. 봉래산 가파른 산비탈 아래는 공장들이 줄지어 있고 바다를 내려다 보는 산허리에는 미로같이 연결된 골목을 따라 주거지가 형성됐다. 세월이 흘러 골목마다 넘쳐나던 아이들이 떠난 이후 영도는 급격히 노화됐지만 최근 다시 젊은 사람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부산을 가장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위치가 바로 영도 봉래산이기 때문이다.

    산비탈에 세워진 멋들어진 카페는 젊은 여행자들의 베이스 캠프 역할을 한다. 카페를 찾아가려면 택시를 타는 것이 가장 편하다. ‘롯데 낙천대 아파트’ 부근으로 가자고 하면 된다. 영도를 대표하는 카페는 두 곳, ‘신기산업’과 ‘카린 영도 플레이스’이다. 언덕 위와 아래 50m 남짓한 거리로 마주하고 있는 이 카페들은 뉴욕 브루클린을 방불케 하는 ‘힙스터’들로 넘쳐난다. 북유럽 감성의 ‘카린 영도 플레이스’는 안경과 콘텍트렌즈를 유통하는 업체에서 만든 카페다. 영도와 똑같이 생겼다는 스웨덴 항구도시 예테보리 지역에서 커피와 가구, 클래식 카, 사람까지 그대로 건너와 예전 1층에 중국집이 있던 상가 건물 전체를 완벽하게 바꿔 놨다. 더 위쪽에 있는 ‘신기산업’은 푸른 식물들과 시원한 바닷 바람을 즐길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건물 사이 야외에 놓인 캠핑용 의자에 몸을 기대면 아련히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 천천히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영화 ’국제 시장’의 덕수 할배가 담배를 피우며 바라보던 그 모습, 이것이 진짜 부산이다.

    kwju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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