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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솟아나는 호랑이 본능' KIA, 최강 타이거즈 넘본다

입력 : 2017-07-20 06:30:00 수정 : 2017-07-19 19: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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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호랑이 기운이 솟아난다.’ KIA가 최강 타이거즈에 도전한다.

치명적인 호랑이 발톱이다. 상대를 가리지 않고 만나는 족족 깊은 상처를 입힌다. 조금이라도 빈틈이 보이면 여지없이 공격이 들어온다. 지난 몇 년간 호랑이 조련에 어느 정도 일가견이 있다고 자부해온 영웅 군단(2014년부터 3년간 KIA전 35승13패·승률 0.729)마저도 올해는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18일 기준 10번의 맞대결에서 겨우 3승(7패)을 챙겼을 뿐이다. 다른 팀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곳곳에서 호랑이는 피하는 게 상책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내딛는 걸음 하나하나가 모두 기록과 연관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86경기에서 58승28패를 기록한 KIA는 역대 한 시즌 최다승을 바라본다.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승은 2016시즌 두산이 세운 93승(1무50패)이다. 팀 타율 신기록도 충분히 노릴 만하다. 역대 단일 시즌 팀 타율 1위 기록은 2015년 삼성(0.302)이 가지고 있다. 2~3위도 모두 삼성(2014년 0.301, 1987년 0.300)의 차지였지만, 이제 KIA(현재 0.310)가 그 아성을 무너뜨리려 한다.

완전히 되살아난 호랑이 본능이다. 사실 타이거즈는 과거 공포의 상징이었다. 특히 KIA의 전신인 해태는 20세기의 왕이라고도 불렸다. 1983시즌 김응용 감독의 지휘 아래 첫 우승을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이후 15년간 무려 9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이 중에는 4년 연속 우승(1986~1989년), 2년 연속 우승(1996~1997년)도 포함돼 있다. 끝이 아니다. 2001년 해태를 이어받은 KIA는 2009년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라 열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만족은 없다. 내친 김에 최강 타이거즈 자리까지 넘본다. 숱한 영광의 시간 속에서도 가장 막강한 힘을 과시했던 주인공은 1993년의 해태 타이거즈다. 당시 해태는 81승3무42패로, 승률 0.655를 기록했다. 2위 삼성을 7경기 차로 멀찌감치 앞섰다. 타이거즈 역대 최고 승률이기도 하다. 조계현, 송유석, 이대진 등이 마운드를 지켰고, 평균자책점 0.78의 특급 마무리 선동열이 뒷문을 책임졌다. 한대화, 이순철, 이종범 등이 포진한 타선도 불을 뿜었다.

올해의 KIA는 강하다. ‘원투펀치’ 헥터 노에시(14승)와 양현종(13패)은 다승 1~2위를 다투고 있고, 임기영도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타선이야 두말할 필요도 없다. 4번 타자 최형우(타율 0.371)가 중심을 잡아주고 있는 가운데 이명기(타율 0.352), 김선빈(0.375) 등이 상·하에서 무섭게 방망이를 돌리고 있다. 불펜이 약점으로 거론되지만, 선발진의 호투와 타선의 폭발력으로 커버할 수 있다. 타이거즈의 새로운 역사까지 그리 멀지 않았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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