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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김대희 "중압감 50kg, '개콘'의 구원투수 되겠다"

입력 : 2017-07-17 08:00:00 수정 : 2017-07-17 10:4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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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개그계 큰형님’ 김대희가 ‘개그콘서트’의 부활을 위해 돌아왔다.

1999년 KBS 14기 공채 코미디언으로 데뷔한 김대희는 KBS 2TV 대표적 공개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이하 ‘개콘’)를 오랜 시간 지키며 희노애락을 함께 했다. 그러나 2015년 코미디언들이 다수 소속된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설립하면서 그는 ‘개콘’을 잠시 떠나야했고, 그가 없는 동안 ‘개콘’은 빛바랜 명성으로 자리를 지키며 매번 위기설과 맞딱드려야 했다.

그런 가운데 김대희가 복귀를 결정했다. 6년 만에 부활한 코너 ‘봉숭아학당’에서는 선생님으로, 9년 전 인기를 모았던 코너 ‘대화가 필요해’는 프리퀄 버전인 ‘대화가 필요해 1987’로 다시 돌아와 신봉선과 호흡을 맞춘다. 특히 ‘대화가 필요해 1987’은 무뚝뚝한 가족의 식탁 풍경을 그리며 웃음을 안겼던 ‘대화가 필요해’ 속 부모님의 첫 만남과 연애시절을 그리며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의 복귀 이후 시청률 역시 7%대에서 8%대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

그럼에도 김대희는 스포츠월드와의 인터뷰에서 “다이어트로 5kg을 뺐는데 중압감이 50kg은 는 것 같다”고 남다른 책임감을 드러내며 “구원투수가 되겠다”고 상승세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단단한 각오를 다졌다.

-복귀 전과 후, 가장 많이 변한 게 있다면.

“2015년 1월에 빠졌으니까 벌써 2년 6개월이다. 오랜만의 복귀인데, 예전과 달리 회의실 분위기도 차분해졌다고 할까. 옛날에는 시끌벅적하고 분위기 띄우고 까불까불 하는 후배들도 많았는데 전체적으로 차분해진 분위기였다.”

-어떻게 복귀를 결심하게 됐나.

“사실 ‘개콘’에서 빠지게 된 게 회사 때문이었다. 회사 만들어놓고 등한시 할 수 없어 ‘개콘’을 빠지고 회사 운영에 올인 한 거다. 지난 2년 6개월 동안 회사가 많이 안정화 됐다. 그래서 이제 슬슬 무대에 대한 갈망이 올라오고 있었다. 그런 찰나에 ‘개콘’ 이정규 PD가 900회 특집에 출연해달라고 연락이 왔다. ‘당연히 해야지’ 했다. 그리고 특집 이후에 이 PD가 계속 출연할 생각 없냐고, 복귀 했으면 좋겠다고 물어봐줬다. 고마웠다. 그렇게 제작진과 만나 회의 했고 복귀를 결정하게 됐다.”

-‘대화가 필요해’가 다시 돌아왔다. 주변의 반응은 어땠나.

“아내 빼고 다 좋다고 했다.(웃음) 아내가 왜 오버 하냐고 연기 지적을 하더라. 그래서 ‘대화가 필요해 1987’은 아빠엄마가 20대 초반으로 돌아가 연애 하는 내용인데 예전처럼 그렇게 과묵한 아버지 캐릭터로 할 수는 없지 않냐, 젊은 패기도 있고 시대상에 맞게 그렇게 해야 되는 거라고 했다. 그랬더니 ‘아니야 너무 어색해’라고 하더라. 싸울 뻔했다.”

-관객들 반응은 어땠나.

“복귀하던 첫 날 ‘봉숭아학당’ 무대를 하는데 조금 놀랐다. 방청객들의 환호성의 크기가 옛날 같지 않았다. 또 예전에는 관객들이 계단까지 꽉 차서 앉아 있었는데 이번에 보니 계단은 둘째 치고 객석 양 옆 부분이 검은 천으로 덮여있더라. 뭔가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방청석이 다 안 차고 좌석이 빨간색이라 무대에서 너무 눈에 띄니까 까만 천으로 덮어놓은 거라고 하더라. 그래서 환호성인 예전 같지 않았던 것도 있을 거다. 그래도 그 다음주에 ‘대화가 필요해 1987’ 선보이던 날은 다행이 까만 천 없어지고 그 객석까지 다 찼더라. 무대 끝나고 내려오니 후배들도 최근 들어 이런 좋은 반응 처음이라고 했다. 앞으로 예전처럼 계단까지 꽉꽉 채우는 게 목표 아닌 목표가 됐다.”

-드라마도 아니고 콩트 프리퀄 버전을 어떻게 생각 했나.

“900회 특집에서 ‘대화가 필요해’ 무대를 했을 때 ‘오랜만에 보니까 재밌다’, ‘다시 해도 재밌겠다’ 이런 반응들이 많았다. 정말 감사했다. 그런데 예전 것을 그대로 똑같이 할 순 없고, 뭐 없을까 했는데 유민상이 ‘프리퀄은 어떠냐’고 아이디어를 줬다. 그래서 연애시점으로 내용을 짰더니 제작진이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두 사람이 어떻게 만났을지 더 궁금하지 않겠냐고 했다. 또 그냥 단편적인 콩트가 아니라 드라마 타이즈로 연속성이 있으면 어떻겠냐고. 개그 무대가 그게 가능할지 반신반의 했는데 다들 좋은 생각이라고 해서 중간 회차부터 봐도 그 앞의 회차를 찾아보게 하는 그런 재밌는 코너를 만들자고 시작하게 됐다.”

-‘개콘’ 위기설이 계속되고 있다.

“그렇다. 900회 특집 간담회 때도 얘기 했는데 이러다가 대한민국 코미디 프로그램이 다 없어지지 않을까 걱정도 있다. 공개코미디의 시대가 간 것 아니냐고들 한다. 1992년도에 코미디 프로가 처음 생겨서 오랜 시간을 이어오고 있으니 보는 분들 입장에서는 식상하게 느껴질 수 있다. ‘웃찾사’가 종영할 때 구명운동도 하고 1인 시위 하는 분도 계셨다. 그런데 대중의 반응은 ‘진작 재밌게 만들지 그랬나’였다. 우리 잘못이다. 누굴 탓 하겠나. 그래도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 해보고, 그래도 안 된다면 새로운 포맷을 시도해야할 때라고 생각한다.”

-굉장히 중요한 시점에 복귀한 것 같다.

“중요한 시점이라기보다 어려운 시기다. 그래서 제작진이 예전 멤버들을 다시 부른 것 같다. 마지막 비장의 카드 아닌가 생각한다. 저희가 다시금 상승세를 타게 만들지 못하면 ‘개콘’ 자체가 무너지지 않을까라는 부담감도 있다. 다시 복귀한 다른 멤버들도 책임감을 넘어 일종의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하고 있다.”

-‘개콘’의 부활을 위한 각오를 전해 달라.

“구원투수가 돼야 한다. 침체된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거다. 부흥을 이끌고 치고 빠질 거다. 오비(OB, 올드보이)멤버들이 군림하는 게 좋은 게 아니다. 신인 스타가 계속적으로 나와야 인기가 이어질 수 있다. 제작진도 나도 신인을 키우고 만들어야한다는 생각이 있다. 그래서 ‘봉숭아학당’도 다시 하자고 제안 했던 거다. 예전에 ‘봉숭아 학당’이 끝나고 이태선 밴드가 엔딩 시그널을 연주하면 ‘내일 월요일이구나’하던 그 향수를 자극하기도 하고, 또 ‘봉숭아학당’만큼 신인 발굴에 좋은 발판이 없다. 근데 6년 만의 부활이니까, 자리 잡기 전까지는 선배들이 노력하고 그 이후로는 신인 스타를 계속해서 발굴해내며 그 기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kwh0731@sportsworldi.com

사진=JDB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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