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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7-14 06:06:39, 수정 2017-07-14 06:06:39

[SW위크엔드스토리-박지수②] “어엿한 프로… 이젠 핑계가 없다”

  • [스포츠월드=진천·권영준 기자] “어엿한 프로… 이젠 핑계가 없다.”

    최연소 국가대표, 한국 여자 농구의 기둥, 미래를 짊어질 기대주. 꽃다운 스무 살에게 주어진 이 거대한 타이틀의 무게는 얼마나 무거울까. 따뜻한 햇볕 아래 캠퍼스를 누비며 청춘을 즐기기에도 모자란 시간이지만, 그 어마어마한 부담감 속에 지금 이 시각에도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코트를 누비는 묘령(妙齡)의 여인이 있으니, 주인공은 바로 박지수(19·KB국민은행)이다. 스포츠월드가 최근 한국 여자 농구대표팀에 합류해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에 여념이 없는 박지수와 만났다. ①“비난 감수하니 간절함 생기더라” ②“어엿한 프로… 이젠 핑계가 없다” ③“선수촌 편하단 생각에 소름”

    ▲“어엿한 프로… 이젠 핑계가 없다”

    서동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농구대표팀은 오는 23일부터 인도 방갈로르에서 열리는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농구 월드컵’ 예선에 출전한다. 아시아 무대에서 한국 농구가 경쟁력을 선보이기 위해서는 박지수의 활약이 절대적이다.

    그 역시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작년까지만 해도 고등학생 신분으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래서 시키는 대로만 움직였다”라면서도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여전히 막내이긴 하지만, 어엿한 프로 선수이다. 부진의 핑계가 없다. 스스로 움직일 줄 알아야 한다”고 책임감을 강조했다. 프로 선수라는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서는 실력으로 증명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막내지만 누구보다 어른스러운 모습이었다.

    사실 대표팀 생활이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다. 사실 박지수는 최근 스트레스성 장염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열이 40도까지 올라가면서 응급실로 가야 했다. 이에 3일 동안 입원 치료를 받은 뒤 다시 진천선수촌으로 복귀했다. 그는 “이제 어리다는 이유는 통하지 않는다. 사람들의 기대감이 크기 때문에, 거기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계속 성장해야 한다”면서도 “솔직히 이런 부분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 의식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무의식 속에서 그 부담감이 나를 힘들게 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를 힘들게 하는 것은 또 있다. 주변의 시선이다. 그는 “원래 주변에 고민을 잘 털어놓는 편이다. 그런데 성격이 바뀌었다. 주위 사람들은 국가대표 박지수만 본다. 그래서 부담감, 힘겨움은 모르는 사람이 많다. 힘들다고 털어놔도 ‘그래도 넌 국가 대표팀이잖아’라는 대답이 돌아오더라. 그냥 ‘그래 힘들지’ 한 마디면 고맙고 충분할 텐데….”라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러면서 “이제는 속에 담아둔다. 담아두고 삭히다가 어느 순간 빵 터져서 혼자 미칠 때가 있다”고 활짝 웃으며 “그래도 스스로 이런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음악을 듣거나 엄마와 영화를 보러 다니면서 이겨내고 있다. 조금은 단단해지고 있는 것 같다”로 미소 지었다.
    그는 “모두가 나를 향해 한국 여자 농구의 미래라고 하시지만, 나는 여전히 부족한 것이 많다. 언니들의 플레이를 보면 아직 배워야 할 점이 많다는 것을 몸소 느낀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훈련이다. 훈련을 통해 조금씩 성장하고 싶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 = 권영준 기자,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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