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슈가글라이더즈는 12일 서울 송파구 SK핸드볼 경기장에서 열린 2017 SK핸드볼 코리아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서울시청과 맞붙었다. 하지만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들 사이에서 강경택 감독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대한핸드볼협회 코리아리고 조직위원회로부터 출전 정지 징계 처분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사전에 심판들과 부적절한 만남이 있었다는 이유에서였다. 조직위원회의 설명에 따르면 챔프전 1차전이 열리기 하루 전날인 7일 강태구 전 사무총장 겸 심판부장은 이번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 판정을 맡은 스웨덴 출신 심판들과 저녁을 함께 먹었고, 식사가 끝날 무렵 강 감독이 여기에 찾아와 인사를 하고 자리에 합석했다.
이 사실은 동석했던 외국인 심판들로 인해 외부로 드러났다. 핸드볼협회는 판정에 공정성을 더하고 선진 핸드볼의 흐름을 국내에 전하겠다는 취재로 을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둘을 초청했다. 국내 감독의 얼굴을 알지 못했던 심판들은 1차전 경기자에 나와서야 전날 만난 인물이 강 감독이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임오경 서울시청 감독에게 전날 있었던 일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식사 자리를 주도했던 강 전 사무총장 겸 심판부장에게도 직무 정지 및 직위해제 징계가 내려졌다. 오해의 소지가 있는 만남을 방지할 책임이 있음에도 오히려 방조했다는 책임을 물은 것이다. 핸드볼협회는 “의도성 여부와는 관계 없이 의심살 만한 일이 벌어졌다는 것 자체에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자 징계를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올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SK는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올라오는 서울시청을 기다리는 더 유리한 입장이었다. 4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온 서울시청과 상대전적 1승1패로 1승만 더 거두면 창단 첫 우승으로 갈 수 있었던 상황, 결국 중대 기로에서 남긴 커다란 오점은 지울 수 없게 됐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대한핸드볼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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