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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없이 치른 챔프전 최종전, SK가 남긴 커다란 오점

입력 : 2017-07-13 06:00:00 수정 : 2017-07-12 1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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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챔프전 마지막 경기에 사령탑이 자리를 비우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SK슈가글라이더즈는 12일 서울 송파구 SK핸드볼 경기장에서 열린 2017 SK핸드볼 코리아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서울시청과 맞붙었다. 하지만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들 사이에서 강경택 감독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대한핸드볼협회 코리아리고 조직위원회로부터 출전 정지 징계 처분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사전에 심판들과 부적절한 만남이 있었다는 이유에서였다. 조직위원회의 설명에 따르면 챔프전 1차전이 열리기 하루 전날인 7일 강태구 전 사무총장 겸 심판부장은 이번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 판정을 맡은 스웨덴 출신 심판들과 저녁을 함께 먹었고, 식사가 끝날 무렵 강 감독이 여기에 찾아와 인사를 하고 자리에 합석했다.

이 사실은 동석했던 외국인 심판들로 인해 외부로 드러났다. 핸드볼협회는 판정에 공정성을 더하고 선진 핸드볼의 흐름을 국내에 전하겠다는 취재로 을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둘을 초청했다. 국내 감독의 얼굴을 알지 못했던 심판들은 1차전 경기자에 나와서야 전날 만난 인물이 강 감독이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임오경 서울시청 감독에게 전날 있었던 일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식사 자리를 주도했던 강 전 사무총장 겸 심판부장에게도 직무 정지 및 직위해제 징계가 내려졌다. 오해의 소지가 있는 만남을 방지할 책임이 있음에도 오히려 방조했다는 책임을 물은 것이다. 핸드볼협회는 “의도성 여부와는 관계 없이 의심살 만한 일이 벌어졌다는 것 자체에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자 징계를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올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SK는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올라오는 서울시청을 기다리는 더 유리한 입장이었다. 4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온 서울시청과 상대전적 1승1패로 1승만 더 거두면 창단 첫 우승으로 갈 수 있었던 상황, 결국 중대 기로에서 남긴 커다란 오점은 지울 수 없게 됐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대한핸드볼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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