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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날=삼계탕' 옛말… 보양식으로 장어·전복 뜬다

입력 : 2017-07-10 20:01:37 수정 : 2017-07-10 20: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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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여파… 닭고기 관련 매출 ↓
수산물 중심 대체 상품군 약진
'특별한 음식 먹는 날' 인식 변화
신세대 '한우' 중년층 '사골' 선호
[전경우 기자] 여름철 대표 보양식인 삼계탕이 찬밥 신세로 전락했다.

12일 초복을 앞둔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삼계탕과 닭고기 관련 상품 매출이 예전 같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여파와 장어·전복 등 수산물 중심 대체 상품군의 약진 탓으로 풀이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사이트 G마켓에 따르면 6월 한 달 동안 생닭 판매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7%, 즉석 삼계탕 매출은 10% 각각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전복·굴 등 조개류는 138%, 장어류는 99%, 낙지·오징어는 19%, 문어는 103% 각각 증가했다.

이마트에서도 닭, 오리, 장어, 전복, 낙지 등 5개 보양식 중 닭 판매 비중이 줄어들고 수산물 비중이 올랐다. 이마트에서 지난달 닭 매출 비중은 54%로 작년(58.8%)과 2015년(65.9%)보다 낮아졌다. 반면 장어 매출 비중은 작년 6.7%에서 올해 13.5%로, 전복은 20.6%에서 21.6%로, 낙지는 3.8%에서 5.5%로 일제히 높아졌다.

복날에 대한 인식 변화도 삼계탕의 위상을 위협하는 요인이다. 티몬이 초복을 앞두고 보양식 소비 트랜드를 조사한 결과 단백질 섭취를 통한 몸보신이 아니라 ‘특별한 음식’을 섭취하는 날로 인식이 변화되며 2030세대는 한우를, 4050세대는 사골 등 탕류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19일부터 5일까지 티몬의 매출 데이터를 살펴보면 가장 인기 있는 보양식은 한우(44%)로 나타났다. 이어 갈비탕과 사골 등 탕류가 33%, 오리 10%, 장어 4%등의 순을 보였다. 반면 전통적으로 보양식으로 알려진 삼계탕은 3%로 조사되며 낮은 선호도를 보였다.

젊은 층인 2030세대와 중장년층인 4050세대로 연령대로 구분해서 살펴보면 선호도에서 확연하게 차이가 있었다. 2030세대의 경우 한우의 매출비중이 50%로 가장 높았고, 탕류는 27%, 오리가 10%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4050세대는 탕류가 42%로 압도적이었고, 한우 35%, 오리 9% 등의 순이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과거 초복이 단백질을 섭취하며 몸보신하는 날로 인식되다가 현재에는 상징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렇기 때문에 2030세대의 경우 비싸고 특별하게 생각되는 한우를 먹으며 건강을 지키고자 하는 경향을, 건강에 민감한 4050세대는 AI파동 등으로 조류 보다는 사골과 갈비 등 탕류를 더 찾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티몬에서 보양식 가운데 삼계탕과 오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8%에서 올해 동기간 13%로 절반이상 감소했다. 반면 한우의 경우 지난해 28%에서 올해 44%로 16%가 증가했으며, 갈비탕과 사골 등 탕류도 4%포인트 늘어났다.

생닭과 수삼을 구입해 삼계탕을 끓이던 가정내 삼계탕 소비 패턴은 가정간편식(HMR)로 급격히 대체되고 있다. 홈플러스는 가정간편식(HMR) 삼계탕 제품 3종을 전국 142개 모든 점포에서 출시한다. 지난해 초복을 앞둔 일주일동안 홈플러스의 삼계탕 가정간편식 제품은 전년 동기 대비 267% 매출 신장을 보였다. 회사측은 서울 시내에서 삼계탕으로 유명한 대표 식당의 맛을 벤치마킹해 각 업소의 대표적인 맛을 최대한 표현한 것이 인기의 비결이라 설명했다.

1인 가구를 중심으로 보양식을 편의점에서 해결하는 모습도 늘어나고 있다. 편의점표 보양식의 대표 메뉴는 장어다. 편의점 CU는 전북 고창 장어를 담은 풍천민물장어 도시락을 최근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GS25 역시 민물장어덮밥과 바다장어덮밥을 출시해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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