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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5세 김행직, 이제야 환호성을 지른 '당구천재'

입력 : 2017-07-10 14:14:48 수정 : 2017-07-10 14:5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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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주니어 무대에서 천재였지만 성인 무대에서는 아니었다. 그 아팠던 도전의 길에서 김행직(25·전남당구연맹·LG유플러스)이 결실을 맺었다.

김행직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포르투갈 포르투에서 열린 ‘2017 포르투 세계3쿠션당구월드컵’에서 응우엔 꾸억 응우엔(베트남·세계랭킹 14위)을 23이닝 만에 40-34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선수로서 통산 6번째 월드컵 우승의 쾌거. 또 포인트 80점을 획득해 세계 랭킹도 9위에서 6위로 올랐다.

천재성과 집중력이 돋보인 한판이었다. 뱅킹에서 승리한 김행직은 초구부터 공격적인 샷으로 연속득점에 성공하며 9점을 올리는 등 3이닝 만에 17-3으로 크게 앞섰다. 하지만 김행직이 18점째에서 다소 흔들리는 사이 응우옌이 곧바로 추격하면서 전반전을 18-20으로 내주는 상황이 발생했다.

휴식시간에 마음을 다잡은 김행직은 10이닝 4점, 11이닝 2점을 올리는 등 15이닝째 32-24로 점수차를 벌렸고 상대의 하이런을 견제하면서 22이닝에 39-28로 승기를 잡았다. 응우옌은 후구 공격에서 6득점을 올렸지만 그 이상의 추격은 이미 안정을 되찾은 김행직을 흔들지 못했다.

김행직은 주니어 시절 3년 연속 우승을 포함해 총 4차례나 세계주니어선수권타이틀을 거머쥐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천재 선수다. 전북 익산에서 당구장을 운영하는 부모 슬하에서 걸음마를 떼기도 전에 큐를 잡았고 생활공간도 당구장이었다. 5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당구의 길에 들어선 김행직은 15세이던 2007년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최연소 챔피언 타이틀을 땄고 수원 매탄고에 진학했다. ‘당구천재’라는 수식어는 곧 김행직의 성장과정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성인 무대에서는 매번 정상 고비를 넘지 못했다. 2010년 독일 호스터에크팀에 입단, 한국 최초로 당구 분데스리가 1부 리그 진출에 성공했지만 월드컵과 세계선수권에서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다.

이날 김행직은 우승이 확정된 뒤 덤덤한 듯 표정 변화가 없었지만 시상식에서는 점프하듯 뛰어오르며 환호성을 질렀다. 그간의 아쉬움을 모두 풀어낸 성인무대 첫 우승의 순간, 김행직의 포효는 당연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대한당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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