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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 이슈] 이효리의 진짜 색깔은 ‘Black’

입력 : 2017-07-05 07:00:00 수정 : 2017-07-04 19: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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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정규 6집으로 컴백
작사·작곡 참여… 완성도높여
위안부 할머니 추모 노래 등
정치·사회적 메시지도 담아
[윤기백 기자] ‘퀸의 귀환.’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가수 이효리가 4년 만에 정규 6집 ‘블랙(Black)’을 들고 4일 가요계로 돌아왔다. 올해 초부터 꾸준히 컴백설이 제기됐던 이효리는 앨범의 완성도를 위해 오로지 음반 작업에 몰두했고, 자신의 생각과 이야기를 담은 총 10곡을 완성했다.
그렇게 탄생한 타이틀곡은 앨범명과 동일한 ‘블랙’이다. 이효리가 직접 작사·작곡한 ‘블랙’은 음악적 변화뿐 아니라 독보적인 퍼포먼스를 함께 담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선공개된 ‘서울’이 좋은 반응을 얻은 만큼 이번 앨범에 대한 대중의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데뷔 20년차 독보적 여성 아티스트 ‘이효리’
보이그룹과 달리 걸그룹은 활동 수명이 짧다. 결혼 후에는 은퇴가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진다. 그도 그럴 것이 결혼 후 가정에 집중해야 하고 점점 나이가 들수록 외모와 몸매관리도 힘들기 때문이다. 또 요즘처럼 하루가 멀다하고 걸그룹이 쏟아져 나오는 가요계를 감안하면 웬만한 용기 없이는 컴백은 쉽지 않은 선택.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선배가수들의 컴백이 이어졌지만 이렇다 할 파급력을 낸 가수는 없었다는 점에서 위험할 수도 있는 선택이었다.
그런 점에서 이효리의 컴백은 굉장히 특별했다. 4년 전 발표한 앨범을 마지막으로 제주도에 내려가 은둔생활을 했지만, 꾸준히 음악 작업을 해왔기 때문. 이효리는 한층 깊어진 음악성에 자신의 이야기를 차곡차곡 담아내면서 음악적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또 아티스트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며 자신의 음악 행보를 꾸준히 이어나갔다.
대표적인 예가 선공개곡 ‘서울’이다. 이효리는 ‘서울’을 통해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아련하고 몽환적인 감성을 선보였고 노랫말을 통해 대중과 공감을 시도했다. 뻔한 댄스 음악이 아니었기에, 대중은 ‘아티스트 이효리’를 향한 기대감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위안부 할머니를 향한 위로
이효리의 새 앨범엔 특별함이 있다. 일상을 관찰하고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는 노래들을 앨범에 수록한 것. 그동안 사회적, 정치적 발언을 과감하게 했던 이효리이기에 이번 앨범에도 그런 느낌의 곡이 담길까 기대가 쏠렸던 상황. 아니나 다를까 이효리는 수록곡 ‘변하지 않는건’과 ‘다이아몬드’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되돌아보고 위안부 할머니를 위로했다.
이효리는 최근 출연한 JTBC ‘뉴스룸’을 통해 두 곡에 대해 진지하게 설명했다. 이효리는 수록곡 ‘변하지 않는건’에 대해 “제주에서 요리를 자주 하는데 이틀 정도면 보통 상한다. 그런데 식빵은 3박4일이 되도록 멀쩡하더라. 무서웠다”며 “잡지에 나온 내 얼굴도 뽀얗게 포샵(포토샵)이 된 식빵 같았다. 거울 보면 많이 늙기도 하고 주름도 생기곤 했는데 대중이 보면 나만 늙었네 자괴감이 들지 않을까 싶어 만든 노래”라고 설명했다.
또 이효리는 수록곡 ‘다이아몬드’ 속 ‘그동안 고생 많았다오/편히 가시오/뒤돌아보지 마시오’라는 노랫말에 담긴 의미도 소개했다. 이효리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노래다. 위안부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기사를 보고 떠오른 노랫말”이라며 “권력이나 기업에 맞서 싸우다 힘없이 포기하고 돌아서는 분들이 많지 않나. 그분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음악을 통해 일상을 되돌아보고 위로를 건네는 그의 진정성이 특별한 노래들을 만든 것이다.

#20년차 이효리의 건재함… ‘블랙’에 담긴 자신감
‘서울’을 통해 새로운 감성을 보여주고 ‘다이아몬드’를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담았다면 타이틀곡 ‘블랙’을 통해선 카리스마 넘치는 이효리의 모습을 담아냈다. 세월이 흘러도 감출 수 없는 카리스마와 아우라를 음악으로 비주얼로 당당히 보여준 것. 이를 접한 대중도 이효리의 압도적인 아우라에 극찬을 보내고 있다. 왜 이효리가 ‘퀸’으로 불리는지 그 진가를 스스로 증명한 셈. 또 섹시하거나 청순 일색인 걸그룹 시장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걸크러쉬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것이다.
타이틀곡 ‘블랙’이 더욱 특별한 건 이효리가 직접 작사·작곡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또 이효리만이 소화할 수 있는 독보적인 퍼포먼스 또한 준비돼 있는 상황. 특히 뮤직비디오 속에는 광활한 사막을 배경으로 오아시스를 찾아가는 이효리의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 이를 배경으로 돋보이는 기타 사운드와 힘있게 받쳐주는 드럼, 베이스 사운드가 이효리의 보컬과 어우러져 초호화 스케일을 자랑했다. 이효리이기에 가능한 음악이란 점에서 그의 컴백은 더욱 특별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이효리는 각종 예능을 통해선 친숙한 매력을, 앨범을 통해선 한층 성숙해진 음악인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이를 통해 이효리는 20년 넘어 앞으로도 계속 음악할 수 있는 ‘아티스트’라는 점을 스스로 증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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