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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 없는' KIA 불펜을 어찌 하오리까

입력 : 2017-06-27 11:12:26 수정 : 2017-06-27 13:4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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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마땅한 대안조차 보이지 않는다.

KIA에게 지난 23~25일 마산행은 악몽이었다. 쓰디쓴 패배의 잔을 연거푸 들이마셔야 했다. 단 1승도 챙기지 못한 채 광주로 돌아왔다. 고질병인 ‘요통’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뼈저리게 느꼈다. 특히 25일 경기에서는 ‘그래도 믿었던’ 김윤동마저 무너져 더 큰 충격을 안겼다. 홈런 2방을 포함해 1이닝 3피안타 3볼넷 5실점(5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중 3~5번의 위기는 올 것”이라고 했던 김기태 KIA 감독의 우려가 현실이 된 셈이다.

실제로 KIA 불펜진은 시즌 내내 고민거리다. 막강한 선발진과 타선의 응집력에 가려져 크게 부각이 되지 않을 때에도 위태롭기는 매한가지였다. 안정과는 거리가 멀었다. 27일 현재 KIA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6.31로, 리그에서 유일하게 6점대를 기록 중이다. 리그 평균인 5.04보다 무려 1점 이상이 높다. 개막 후 4월 한 달간은 불펜 평균자책점이 8.00까지 치솟기도 했다. 선발 평균자책점이 3.87로 리그 2위인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꽤 크다.

더 큰 문제는 뾰족한 대안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미 KIA 불펜은 완전체가 아니다. ‘이’ 대신 ‘잇몸’으로 근근이 버텨가고 있다. 필승조였던 임창용과 박지훈이 모두 퓨처스리그(2군)에 있고, 선발에서 롱릴리프로 전환한 김진우도 자리를 비웠다. 지난해 어깨 수술을 받은 윤석민의 복귀 시점도 명확하지 않다. 최근 불펜 투구를 시작했다지만, 전반기 복귀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고 현 시점에서 2군에서 특별하게 눈에 띄는 자원이 있는 것도 아니다.

결국 있는 살림으로 어떻게 해서든 버텨야 한다. 일단 KIA가 믿는 카드는 임기영이다. 폐렴으로 입원한 후 한 박자 쉬었던 임기영은 지난 주 2군에 가세, 다시 몸을 만들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2군에서 한 차례 실전 감각을 쌓은 뒤 바로 1군에 올라올 가능성이 크다. 임기영이 예전 모습 그대로 돌아온다면, ‘대체선발’로 뛰었던 임기준, 박진태를 불펜으로 돌릴 수 있다. 관건은 그때까지 KIA가 얼마나 현 위치를 지킬 수 있느냐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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