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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악녀' 정병길 감독 "할리우드 러브콜…조만간 미팅 예정"

입력 : 2017-06-27 09:59:24 수정 : 2017-06-27 09:5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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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액션에 미친 남자’. 정병길 감독을 수식하는 말이다.

장편 데뷔작 ‘우린 액션배우다’로 제27회 밴쿠버 국제영화제를 비롯해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되며 국제 영화계의 기대를 모은 정 감독. 이후 ‘내가 살인범이다’로 제31회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 스릴러상을 수상하며 액션 마스터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5년 만에 돌아온 충무로.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김옥빈을 주연으로 세운 ‘악녀’로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공식 초청된 것. 세 번째 호흡을 맞춘 권귀덕 무술감독과 날 것 그대로의 액션을 선보이며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칸 국제영화제에 다녀온 소감은.

“칸에 초청돼서 놀랍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다. 레드카펫을 밟기 전 테스트 상영을 위해 극장에 미리 가서 봤는데, 그땐 극장이 크게 느껴지지 않더라. 사람도 없고 조명도 없어서 긴장을 하지 않았는데 다음날 정식 상영을 위해 극장에 가니 역시 다르더라. 레드카펫을 걸을 때 클럽음악을 틀어주셨는데 재밌었다. 클럽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사람도 정말 많고 떨리더라.”

-직접 느낀 현지 반응은 어땠나.

“오프닝이 끝났을 뿐인데 관객들이 소리를 지르면서 박수를 치더러라. 기뻤다. 3박 5일동안 잠을 거의 안 자고 분위기를 즐겼다. 어떤 외국 기자분이 ‘이 영화를 통해 세계가 당신을 주목할 거다’라는 찬사를 하더라. 실제로 할리우드 에이전트에서 연락이 왔다. 조만간 미팅을 할 예정이다. 이런 반응이 쑥쓰럽긴 하다.”

-요즘 충무로에는 여성을 중심으로 한 영화는 잘 만들지 않는다. 그럼에도 뚝심있게 밀고 간 이유는.

“맞다. 여성 영화가 없다. 시나리오를 써도 투자가 잘 안된다고 하더라. 그런데 저는 투자가 먼저 결정된 상황에서 여성 액션 영화를 만들겠다고 이야기한 경우다. 투자사, 제작사에서 믿고 갈테니 한 번 해보자는 말이 나왔다. 무엇보다 남들이 안 하니까 더 만들고 싶었다.”

-일종의 모험이지 않나.

“모험을 즐기는 편이다. 하지 말라는 일을 하는 걸 좋아한다.”

-이 이야기는 언제 생각한 것인가.

“‘악녀’는 뤽 베송 감독의 ‘니키타’ 오마주로 볼 수도 있다. 존경심, 애정을 담았다. 어릴 때 ‘니키타’를 우연히 보고 충격을 받았고 언젠가 내 식으로 풀어보고 싶단 생각을 했다. 그게 ‘악녀’로 만들어졌다고 본다.”

-숙희(김옥빈)은 사람을 죽인다. 악녀가 맞지만 왠지 마음이 가는 짠한 캐릭터다.

“다들 시나리오를 읽고 물어보더라. 영화의 제목은 반어법으로 쓰였다. 악녀가 될 수 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난 여자랄까.”

-생각보다 드라마의 비중이 크다. 배우가 작품 선택을 할 때 도움이 됐을 것 같다.

“책을 주고 미팅을 했는데 그 자리에서 ‘이런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고 하더라. 재는 것 없이 바로 결정했다. 한국 영화같지 않단 말을 했다. 그리고 ‘한국에서 이걸 영화로 만들 수 있나요’라고 물어보더라.”

-반면 드라마 부분을 지적하는 시선도 있다

“이 영화에서 액션이 차지하는 물리적인 시간이 적다. 앞, 중간, 뒤에 강하게 나와서 그런지 잔상이 많이 남나보다. 액션신이 더 많았으면 하는 말도 있더라. 하지만 드라마가 없었으면 액션이 지루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 어느 정도 눌러줘야 액션이 산다. 또 멜로 라인이 좋다는 반응이 많았다. 모니터 시사를 했는데 평점이 좋게 나와서 멜로를 그대로 갔다.”

-처음부터 김옥빈을 염두하고 썼나.

“처음에는 생각을 못했다. 완성하고 나서 김옥빈이라는 배우는 어떨까 생각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책을 보여줬는데 다들 김옥빈이 하면 좋을 것 같다는 반응을 주더라.”

-대역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액션신을 잘 소화했다.

“액션을 할 수 있는 신체적 조건이 있다. 옥빈 씨는 그런 몸을 가지고 있고 표현하는 방법도 알고 있다. 이건 하루 아침에 되는 게 아니다. 그리고 오래 한다고 아는 것도 아니다. 옥빈 씨는 타고 났다는 말로 밖에 설명이 안된다.”

-액션 영화가 갖춰야하는 미덕은 무엇인가.

“새로움. 관객들은 똑같은 장면을 보고 싶어하지 않을 거다. 기존에 봐왔던 앵글을 화려하게 꾸미기만 한다고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못 봤던 장면, 앵글을 좋아하는 것 같다. 그래서 반복되지 않은 장면을 찍기 위해 노력한다. 유행하는 액션신들이 있는데 피하려고 한다.”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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