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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데이 "꾸준히 음악하는 밴드, 공연하는 밴드 되겠다"(인터뷰)

입력 : 2017-06-26 07:00:00 수정 : 2017-06-25 21: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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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솔직히 놀랐다.

누군가의 멘토로, 누군가의 스승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이 밴드를 결성해 2년째 활동하고 있다. 나이도 경력도 상당한 터라 과연 이들의 음악이 젊은 대중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싶었지만, 이는 완벽히 잘못된 판단이었다.

세월을 거스른 이들의 감각은 젊은 느낌의 음악으로 재탄생했고, 수십년간 쌓아온 경험이 완성도를 더했다. 더욱이 바다 건너 일본 리스너들을 먼저 사로잡았고, 공연으로 그 진가를 입증해내고 있어 '음악의 힘'은 위대하다는 것을 몸소 증명하고 있다. 음악으로 소통하고, 음악으로 자신을 증명하는 이들, 그 주인공은 바로 밴드 그레이데이다.

▲무작정 결정한 일본행… 공연으로 시작된 밴드 활동

밴드 그레이데이는 현욱, 더 지타, 박기환으로 구성된 3인조 밴드다. 현욱은 작곡가 겸 프로듀서, 보컬 트레이너, 싱어송라이터 등 다양한 수식어로 소개되는 인물. 직접 노래를 만들고, 노래를 부르며, 노래를 가르치고, 노래로 스타들을 만들어낸 음악천재다. 또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연주하고 만들어내는 더 지타와 박기환은 음악장인이라 불러도 손색없을 만큼 대단한 실력파 아티스트다. 세 사람이 뭉친 것도 대단한데, 밴드로 활동한다는 것은 소위 말해 센세이션이 아닐 수 없었다.

그레이데이의 첫 시작은 더 지타의 공연이었다. 당시 무대에 현욱은 게스트 보컬로, 박기환은 베이스 세션으로 참여했다. 한 무대에서 합을 맞춘 세 사람은 심상찮은 기운을 느꼈고, 음악적으로 시너지가 상당할 것임을 예감했다. 그레이데이는 "느낌이 좋았다. 또 일본을 좋아한다는 공통 관심사를 갖고 있어, '일본에 가서, 함께 음악하자'는 약속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렇게 1년 뒤 이들은 일본행 티켓을 끊었고, 무작정 무대에 오르기로 했다. 당초 커버곡으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으나 '우리 음악'을 선보이자는 뜻을 모았고, 그렇게 첫 정규앨범 'Permeate'가 탄생했다. 공연장 섭외는 멤버 박기환이 맡았다. 그야말로 계란으로 바위치기였지만, 박기환의 집념 덕에 기적적으로 섭외가 가능했다. 그토록 꿈꾸던 일본 무대에 오른 그레이데이. 도쿄 시부야의 중심에서 그들의 음악이 울려 퍼졌다는 것은 기념비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었다. 

▲쉽지 않았던 첫 무대, 그럼에도 음악은 계속

그레이데이는 일본에서 첫 무대를 무사히 마쳤다. 하지만 별도의 프로모션이 없었기에 첫 시작은 미약했다. 그럼에도 기죽지 않고 공연을 꾸준히 연 그레이데이는 서서히 입소문을 타면서 객석에 관객들이 하나둘 차기 시작했다. 또 현욱이 과거 일본활동에서 연을 맺은 프로듀서의 도움이 더해지면서, 그레이데이를 주목하는 이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5월에는 도쿄 하라주쿠에서 단독공연을 개최했다. 당시 워너뮤직, 니폰TV, 음반관계자들이 그레이데이의 무대를 지켜봤고, 반응은 무척 뜨거웠다. 또 틈틈히 타워레코드 등에서 인스토어 라이브 공연을 펼치면서 팬덤을 차곡차곡 쌓았고, 그 결과 그레이데이는 오는 7월 오사카 공연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오로지 음악 하나로 시작한 그들의 무모한 도전이 서서히 빛을 보고 있는 것이다.

그레이데이는 "일본을 첫 무대로 선택했던 건, 글로벌화를 위한 발디딤이었다"고 밝히며 "물론 한국사람이기에 한국에서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지만, 새로운 경험과 발을 넓히자는 생각으로 일본에서 활동을 먼저 시작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그렇게 그레이데이는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꾸준히 공연활동을 펼쳤고, 이젠 수백석을 거뜬히 채우는 티켓파워를 갖게 된 밴드로 도약하게 됐다. 이 모든 것이 2년 동안 이뤄낸 성과라는 점은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열음엔터에 새 둥지… 꾸준히 음악하는 밴드 목표

그레이데이는 모든 게 자체제작이다. 음악도, 앨범도, 공연도 모두 멤버들이 직접 뛰었다. 그러던 중 버블시스터즈 서승희와 인연으로 열음엔터를 알게 됐고, 팀의 안정적인 활동을 위해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활동에 박차를 가했다. 그레이데이는 "홍보도 처음이고, 인터뷰도 처음이다. 굉장히 새로운 경험"이라며 "소속사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 든든하다"고 말했다.

열음엔터에 둥지를 튼 그레이데이는 지난 9일 싱글 '아이라인'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그레이데이는 한층 트렌디한 음악으로, 듣기 편한 노래를 완성시키며 대중을 공략했다. 그레이데이는 "사람들이 들을 때 밤에 듣기 좋은 음악이 됐으면 했다. 그래서 밤에 즐길 수 있는 음악으로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음악을 접한 리스너들도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 젊고 감각적인 음악을 통해 그레이데이는 서서히 주목받는 밴드로 성장하고 있었다.

또한 그레이데이란 이름으로 활동 2년차에 접어든 이들은 '꾸준히 음악하는 밴드'가 목표라고 밝혔다. 그레이데이는 "듣고 또 들어도, 다시 듣고 싶은 음악을 하는 게 우리 음악이 지향하는 방향"이라고 밝히며 "장르와 색깔을 한정하지 않고, 듣기 편한 음악을 꾸준히 해나갈 계획이다. 또 대중적으로 우리 음악이 많이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고, 공연장에서 빛나는 공연형 밴드로 자리매김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giback@sportsworldi.com

사진=열음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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