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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함으로 무장한 다윗’ 윤영삼, 희망을 던지다

입력 : 2017-06-25 20:56:50 수정 : 2017-06-25 20:5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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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고척돔 이혜진 기자] 간절함으로 무장한 다윗은 골리앗 앞에서도 굳건했다.

넥센은 2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LG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4-2 승리를 거뒀다. 시즌 상대전적은 여전히 3승6패로 밀리지만, LG를 상대로 올해 첫 우세 3연전을 달성하게 됐다. 반면, LG는 전날 승리의 기운을 이어가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이로써 5위 LG(37승34패)와 6위 넥센(37승1무35패)와의 격차는 반 경기차로 좁혀졌다.

‘1선발 vs 대체선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었다. 이날 LG가 내세운 선발투수는 데이비드 허프로,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자원이다. 지난해 13경기에서 7승2패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이날 경기 전까지 7경기에서 2번의 완투승을 포함해 3승3패 평균자책점 3.31을 올리고 있었다. 반면, 윤영삼은 아직 야구팬들에게조차 다소 낯선 이름이다. 1군 무대에 선 경험이 통산 3경기에 불과했다. 원래대로라면 최원태가 마운드에 오를 차례였으나 휴식 차원에서 제외됐고 결국 윤영삼이 깜짝 기회를 얻었다.

“절실함이 보이더라.” 장정석 넥센 감독의 말이다. 이날 윤영삼은 2011년 2라운드(전체 13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고 프로세계에 뛰어든 지 무려 6년 만에 선발로 마운드에 섰다. 그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다. 기회를 잡지 못해 2차 드래프트로만 2번이나 팀을 옮겨야 했고,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기도 했다. 무엇보다 1군 데뷔전이 상상 이상으로 혹독했다. 2014년 목동 NC전에서 불펜으로 나서 4이닝 12실점(12자책) 끝에 강우 콜드로 경기를 마쳤다. 그리고 다시 1군 무대에 서기까지 약 3년. 지난 15일 NC전에서 4이닝 무실점으로 막으며 지난 설움을 날렸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이날 최고의 수훈갑은 누가 뭐래도 윤영삼이었다. 4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2실점(2자책)하며 꿋꿋이 제 몫을 다했다. 2회초 정성훈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후에도, 3회초 채태인의 실책 후에도 무너지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경기 후 윤영삼은 “지난 대전 경기 때 처음 선발 소식을 들었다. 당시에는 괜찮았는데, 고척으로 오고 나서부터는 긴장이 많이 되더라”면서 “한 타자 한 타자 잡는 심정으로 던졌다. 5회를 못 채운 부분은 아쉽지만, 승리투수에 대한 욕심은 없다. 배운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윤영삼이 25일 고척 LG전에 프로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로 나서 4이닝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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