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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삼진 왕' 켈리냐 차우찬이냐

입력 : 2017-06-25 18:18:19 수정 : 2017-06-25 18: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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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vs 외인 투수 대결 흥미진진
[정세영 기자] 탈삼진 경쟁은 ‘외국인 투수’ 메릴 켈리(29·SK)와 ‘국내파’ 차우찬(30·LG)의 2파전이다.

전문가들은 올 시즌 탈삼진 부문 경쟁을 켈리와 차우찬의 ‘양자 대결’로 예상하고 있다. 두 선수의 현재 구위와 컨디션, 3위와 격차 등을 고려한 결과다.

켈리는 24일까지 103개의 삼진을 잡아내 1위에 올라 있고, 차우찬이 92개로 2위다. 켈리와 차우찬은 줄곧 이 부문 3위 그룹과의 격차를 20개 내외에서 유지해왔다. 24일 현재 삼진 2위 차우찬과 공동 3위인 헥터 노에시(KIA)와 라이언 피어밴드(kt)의 격차는 18개다.

SK 에이스 켈리는 역대급 삼진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15번의 등판 중 8탈삼진 이상 경기가 절반이 넘는 8차례였다. 25일까지 경기당 탈삼진은 9.33개로 리그 평균인 6.76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풀타임을 뛰는 선발 투수가 평균 30경기 이상을 소화한다고 가정할 때, 향후 켈리가 부상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다면 최소 15경기에 나설 수 있다. 올해 경기당 평균 9.33개의 삼진을 잡아낸 켈리는 시즌 종료까지 139.95개를 추가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산술적인 계산대로라면, 켈리는 240개 이상의 탈삼진이 가능하다. 이는 KBO 역대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인 최동원의 223개를 넘어선 수치다. 아울러 역대 외국인 최다 탈삼진 기록인 2001년 페르난도 에르난데스의 215개 경신도 유력하다.

2015년 삼진왕(194개)에 올랐던 차우찬의 삼진 페이스도 켈리 못지않다. 켈리보다 1경기 적은 14경기에 선발 등판한 차우찬은 경기당 9.10개의 삼진을 뽑아내고 있다.

LG로 이적해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차우찬은 더욱 무시무시한 투수가 됐다. 그간 차우찬의 약점은 불안한 제구였다. 풀타임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은 2010년 이후 지난해까지 차우찬의 경기당 볼넷은 4.18개였다. 그러나 올해 1.58로 이 수치를 떨어뜨리며 제구에 대한 걱정이 사라졌다.

사실 투수가 삼진을 잡고 싶다고 해도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다. 켈리는 150km가 찍히는 빠른 직구를 던진다. 여기에 투심, 컷패스트볼 등 ‘변형 직구’의 구위가 압도적이다. 또, 커브와 체인지업 등 떨어지는 변화구에도 능하다. 특히, 켈리는 직구와 변화구를 던질 때 폼의 변화가 거의 없다는 장점까지 더해졌다.

차우찬은 140km 후반의 ‘송곳 직구’가 주무기다. 여기에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 등의 구위도 수준급이다. 차우찬의 큰 장점은 4가지 구종으로 모두 삼진을 뽑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차우찬의 주무기인 빠른 공에만 초점을 맞춰 놓았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현재 리그에서 규정이닝을 돌파한 투수 중 9개 이상, 경기당 탈삼진율을 유지한 이는 켈리와 차우찬 뿐이다. 두 투수는 역대 10명밖에 나오지 않은 200이닝-200탈삼진에 도전한다. 이는 2006년 한화 류현진 이후 10년 넘게 나오지 않는 진기록이다. 켈리는 현재 99⅓이닝을 소화했고, 경기당 평균 6⅓이닝을 던졌다. 91이닝을 던진 차우찬도 올해 평균 6⅓이닝을 소화했다.

두 선수가 지금의 페이스를 잃지 않는다면 200이닝 돌파에 도전할 수 있다. 역대 200이닝-200삼진 투수가 동시에 배출된 것은 1986년 선동열, 최동원뿐이다.

ni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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