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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하이'에 멘탈충전, 아빠 강민호는 더 강해진다

입력 : 2017-06-26 06:00:00 수정 : 2017-06-26 14: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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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권기범 기자] ‘아빠 강민호’는 더 강해질 게 분명하다.

포수 강민호(32·롯데)는 싱글벙글이다. 좀 더 힘을 내야겠다는 의욕이 샘솟는다. 이젠 진짜 한 가정의 가장이 됐다. 태명을 묻자 “하이요!”라는 힘찬 대답도 돌아왔다.

최근 강민호는 건강한 첫 딸을 안았다. 과정은 급박했다. 지난 22일 수원 kt전 직후 급히 부산행 KTX에 몸을 실었다. 아내가 부산에서 딸을 출산하기 직전이라는 연락을 받고 조원우 감독의 허락을 맡아 부리나케 부산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아내 신소연씨는 23일 오후 자연분만으로 3.1㎏의 건강한 첫 아이를 순산했다. 강민호는 계속 아내의 곁을 지켜주고 싶었지만 팀 사정상 그러지 못했다. 23일 경기 도중 팀에 합류했고 24일 경기에는 정상으로 선발출전했다.

강민호는 “신기했다”며 “건강히 낳아서 더 책임감이 커진다”고 웃었다. 24일 경기전은 바빴다. 소식을 들은 두산 선수들은 물론 팀 동료의 축하를 받느라 정신이 없었다. 강민호는 “이번 3연전(두산)이 끝나면 홈 6연전이니까 아내가 서울에 흔쾌히 갔다오라고 하더라”며 “아기를 잘 낳은 걸 보니까 곧바로 둘째를 빨리 낳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딸 아이가 커서 야구선수를 만난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러면 밖에 외출을 안 시키고 감금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25일 만난 강민호는 여전했다. 딸 얘기가 나오면 목소리가 커졌다. 아직 이름을 짓지는 못했고 태명인 ‘하이’로 부르고 있다.

올 시즌 강민호는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24일 현재 타율 0.299(221타수 66안타) 13홈런 38타점에 OPS 0.887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스트레스도 적지 않다. 롯데는 레일리와 애디튼까지 외인 투수들의 부진으로 신음했고 송승준마저 허벅지 부상을 입고 이탈한 뒤 최근에야 돌아왔다. 시즌 초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이던 김원중, 박진형 등 신예투수들은 2군에 머무르고 있다. 선발진 붕괴로 주전포수의 역할은 더 커졌지만 결과는 여의치않으니 표정엔 웃음이 조금씩 사라졌다.

그러다 아내의 순산으로 멘탈 에너지를 충전했다. ‘하이’는 강민호에게 올 시즌 큰 힘이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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