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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이대호가 직접 밝힌 오재원 '훈계사건'…왜 그랬을까

입력 : 2017-06-24 17:01:36 수정 : 2017-06-24 17: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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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권기범 기자] “제가 왜 훈계를 하겠습니꺼!”

이대호(35·롯데)가 해명했다. 전날 벌어진 오재원(32·두산)에 대한 이른바 ‘훈계사건’에 대해서다. 24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훈련을 끝낸 이대호는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기 전 취재진과 만나 현재의 심경을 표현했다.

사건은 23일 경기에서 벌어졌다. 9회초 2사 후 이용찬이 등판해 김사훈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고 두산이 9-1로 승리했다. 양팀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도열해 관중에게 인사를 건네고 짐을 꾸렸다.

그 과정에서 TV 중계에 잡힌 모습에 팬들이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3루 측에서 이대호가 수비 종료 후 돌아가던 오재원을 불렀고 몇 마디 건넸다. 오재원은 가만히 듣고 있다 고개를 끄덕이곤 돌아갔다. 다소 불만스러운 이대호의 표정으로 팬들은 경기 중 상황으로 인해 오재원에게 한마디 한 것으로 추측해 논란을 빚고 있다.

그 배경에는 8회초의 수비플레이가 있었다. 2사 후 볼넷으로 출루한 이대호는 대타 이우민의 내야 땅볼 때 오재원에게 태그아웃됐다. 이 상황에서 이대호는 오재원이 1루 송구 등 가볍게 아웃카운트를 잡는 방법을 두고 굳이 달려와 자신을 태그한 것에 불만을 표현했다는 추측이 돌았다.

실제로 이 장면 때문이 맞았다. 이대호는 “점수차가 많이 났다. 점수차가 많이나면 도루를 안하는 것처럼 그런 부분도 있다”고며 “친한 재원이가 약간 장난을 치려고 한 플레이 같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재원을 불러 훈계했다는 말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이대호는 “재원이하고는 대표팀에서부터 친한 사이다. 오늘 아침에 그 모습이 기사로 나고 화제가 돼 나도 좀 그랬다. 재원이하고 나니까 이슈가 된 것 같다”며 “화낸 게 아니다. 팀이 지고 있는데 웃으면서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냥 말하고 재원이도 받아들였고 다른 선수들도 이해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대호와 오재원의 대화 장면을 보면 오래 걸리지 않았고 그렇게 심각한 상황도 아니었다. 이대호의 해명도 이해는 된다.

다만 팬들은 경기 후 팬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양팀 선수들이 도열하는 시점에서 그런 모습은 옳지 않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부분에서 이대호는 인정하고 사과했다. 이대호는 “팬들이 보고 있는 데 훈계를 하고 그러겠느냐”면서도 “(시점에 관해) 그 부분은 나도 (잘못했다고) 인정한다”고 팬들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이대호는 “어제 일은 어제로 끝난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오재원과 괜히 불편한 사이가 되고 싶지 않고, 또 오재원 역시 마찬가지라는 게 이대호의 생각이다.

이대호는 이슈가 된다는 것 자체로 다소 황당한 표정이었다.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한 부분이지만 TV 중계로 고스란히 선수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잡하는 현실임을 생각하면 좀 더 신중했어야했다는 지적은 옳아보인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24일 경기를 앞두고 이대호와 두산 양의지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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