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은 22일 경남 양산의 에이원컨트리클럽서 열린 대회 1라운드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며 9언더파 63타로 이동하562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추천 선수로 14년 만에 이번 대회에 출전한 양용은은 3~4번홀서 버디를 낚은 뒤 8~9번홀서 잇따라 버디를 잡으며 4언더파로 기분 좋게 전반홀을 마감했다. 양용은은 후반 10, 11, 12번홀서 연달아 버디를 추가하며 날카로운 샷감을 이어갔다. 15번홀서 버디를 잡은 양용은은 마지막 18번홀도 버디를 낚으며 1라운드를 마쳤다.
-오늘 경기 마친 소감?
“보기 없이 경기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그게 잘되어서 기분 좋게 경기 마쳤다. 티샷이 두 세홀 정도 약간의 실수가 있었지만 나머지 샷은 생각한대로 잘됐다. 그린에서도 퍼트감이 좋아 좋은 경기했고 잘 풀렸던 하루였다.”
-60주년을 맞이한 KPGA 선수권대회에 출전했는데 어떤 의미가 있는지?
“KPGA 선수권대회에 아직 우승이 없다. 오랜만에 KPGA 선수권대회에 출전했는데 예전에 기억을 되짚어보면 그렇게 잘했던 기억이 없다. 유러피언투어 출전을 포기하고 본 대회에 참가했다. 첫 날 좋은 성적 내고 있으니 마지막까지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KPGA 선수권대회 타이틀을 가져간다면 큰 영광일 것이다.”
-우승하러 왔다라고 해석해도 되는지?
“구경하러 오지는 않았다. (웃음) 우승하기 위해 왔다.”
-날씨도 더운데 체력적인 문제는 없나?
“체력적으로는 전혀 문제 없다. 그러나 비행기를 타고 미국, 유럽 등 대회장을 돌아다니면 예전과는 달리 시차 적응이 금방 회복되지 않는다. 일요일이나 월요일 도착 후 바로 그 주 대회는 쉽지 않지만 이번에는 지난 주 화요일에 한국에 들어와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
한 경기 하려고 장시간 비행을 하는 것은 이제 합리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행 시간을 고려해서 계획적으로 스케줄 정리를 하고 있다.“
-1라운드에서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성적이 좋은데?
“생각보다 핀위치 수월했다. 페어웨이나 그린 등 코스 관리도 굉장히 잘되어 있어 선수들이 경기하기에 최고의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의 성적이 좋지 않으면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가라앉는다. 전반적으로 성적 좋으면 선수들 사이에서 나도 할 수 있다. 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63타를 쳐 본지는 얼마나 됐는지?
“꽤 오래된 것 같다. 3~4년 된 듯 하다.”
-전성기 기준으로 좋아진 점과 안 좋아진 점이 있다면?
“특별히 느끼는 점은 없다. 전성기 시절에는 언제 어디서 누구와 경기를 해도 무대포로 나도 할 수 있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예전에는 잘 했었는데 왜 안되지? 라는 조바심이 있다. 조금만 더 잘하면 우승도 하고 치고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안될까? 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잘하고 싶다는 생각, 부담감 등 여러 가지가 섞여 있는 듯 하다. 예전에는 내가 후배들에게 ‘들었다 툭 치면 되는 거야.’ 라고 얘기했는데 내가 그렇게 못하고 있다.”
-그동안 KPGA 선수권대회 출전하지 못했던 이유가 있는지?
“스케줄 때문이다. 바쁜 일정이 있는 시기에 KPGA 선수권대회가 열려 출전할 수 없었다. 봄과 가을에 한국에 왔었는데 중간에 여름까지 한국에 오기가 쉽지 않았다.”
-타이거 우즈를 지금의 상태로 가게 한 것이 양용은 선수 때문이다 라는 말이 항간에 있던데?
“나는 절대 그렇게 생각 안 한다.(웃음) 본인이 알아서 망가졌지 나는 손도 한번 안 댔다.(웃음)”
-타이거 우즈를 보고 느끼는 점이 있다면?
“나이가 들면서 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 2015년 12월 겨울에 동남아에서 경기할 때 목이 너무 아파 베트남과 태국 대회를 중간에 기권하고 한국에 들어왔다. 잠잘 때 팔도 저리고 무척 아팠다. 나중에 보니 디스크 판정을 받았다. 한국에서 4개월 간 한방치료를 했고 그 동안 골프채를 못 잡았다. 디스크 치료 이후 2016년 4월 이후 다시 대회 참가했는데 건강이 중요하구나 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됐다.” man@sportsworldi.com
양용은 사진=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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