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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의 바다, 태안으로 떠나는 감성 여행

입력 : 2017-06-21 18:45:40 수정 : 2017-06-21 18:4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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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글·사진 전경우 기자] 모래와 바람, 바다가 만든 아름다운 풍경이 가득한 충청남도 태안은 서해안을 대표하는 여행지다. 전성기에는 해운대와 경포대 못지 않은 인기를 누렸지만 제주도가 인기를 끌고 해외여행을 떠나는 인구가 늘어나며 기세가 한풀 꺾였다. 그래도 태안 특유의 아름다움은 여전하다. 동해바다의 터프하고 활기찬 느낌과 사뭇 다른, 평화롭고 고요한 바다 풍경을 찾아 떠나 보자. 

▲충남 유일의 유인등대섬 옹도

옹도는 1907년 옹도 등대가 세워지고 100여 년간 외부인의 발길이 닿지 않았다. 등대의 불빛은 35~40km 거리에서도 육안 식별이 가능하며 주로 대산, 평택, 인천항을 입출항 하는 선박들이 서해안 항로를 따라 이곳을 거쳐 지나간다. 2007년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등대16경에 포함되었고, 지난 2013년 일반인에게 공개됐다.

안흥항에서 여객선을 타고 약12km, 30분가량 걸리는 옹도는 그 모양이 마치 옹기와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0.17㎢의 아담한 충남 유일한 유인등대섬이다. 섬 곳곳에 옹도를 상징하는 옹기 조형물이 많다. 여객선을 따라오는 갈매기에게 과자를 던져주는 재미도 쏠쏠하다.

섬 동쪽으로는 단도와 가의도, 목개도, 정족도가 보이고 서쪽으로는 괭이갈매기 서식지인 난도, 궁시도, 병풍도, 격렬비열도가 장관을 이룬다. 선착장을 따라 등대로 올라가는 산책로에는 동백나무 군락이 밀집되어 있다. 옹도는 들어가는 데 30분 정도 걸리지만, 나오는 길은 주변의 바위섬을 관람하기 때문에 1시간 조금 넘게 걸린다.

‘마도해협’으로 불리는 이 부근 바다는 물살이 거세 수 많은 배들이 난파해 가라 앉은 곳이다. ‘보물선’과 관련된 수 많은 이야기들이 떠도는데 대부분은 고려와 조선시대 조운선들이다.

▲신두리 해안사구

신두리해안사구는 우리나라 최고의 사구지대로 이국적인 풍광이 가득하다. 천연기념물 431호로 지정돼 엄격하게 관리 되고 있는 신두리 해안사구는 빙하기 이후 약 1만 5000년 전부터 서서히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강한 바람으로 모래가 해안가로 운반되면서 오랜 세월을 거쳐 모래언덕으로 만들어졌다. 북서 계절풍을 직접적으로 강하게 받는 지역으로 바람에 의해 주변 산지의 운모편암이 깎여 바다로 들어간 뒤 파랑을 타고 다시 바닷가로 밀려들거나 침식으로 깎여간 침식물이 해안가로 밀려와 지금의 풍경이 됐다.

이곳에는 해안 사구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생태계가 조성돼 전국 최대의 해당화 군락지, 통보리사초, 모래지치, 갯완두, 갯매꽃을 비롯해 갯방풍과 같이 희귀식물들이 분포해 있다. 표범장지뱀, 종다리, 맹꽁이, 쇠똥구리, 사구의 웅덩이에 산란을 하는 아무르산개구리, 금개구리 등도 서식하고 있다. 사구는 육지와 바다의 완충지대로 해안 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부터 농토를 보호하고 바닷물의 유입을 자연스럽게 막는 역할을 한다.

신두해안사구 입구에 만들어진 비지터센터는 사구 생태공원 안에 있는 각종 동식물과 해안사구에 대한 정보를 입체와 영상으로 재현해 놓은 공간이다.

신두리는 자연적인 특성상 해풍의 영향을 많이 받는 지역이므로 사구지형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주변 환경과 수평적 이미지를 극대화 할 수 있는 건축물로 설계되어 있다.

▲기지포 해변

걷기 여행을 즐긴다면 기지포가 제격이다. 우리나라 최고라고 말하기에 손색 없는 아름다운 솔숲 산책로를 지나면 탁 트인 바다 풍광이 끝없이 펼쳐진다. 꽃지 해수욕장 주변 등 유명세를 떨치는 관광지와는 사뭇 다른 조용한 분위기가 기지포의 장점이다. 해안 산책로에는 데크가 깔려 있어 몸이 불편한 여행자라도 부담 없이 아름다운 풍광을 즐길 수 있다. 해질녘 기지포를 찾으면 환상적인 일몰 풍광도 즐길 수 있다. 

▲몽산포해변

태안군 남면 신장리에 위치한 몽산포해변은 끝없이 이어지는 해변을 따라 넓게 펼쳐진 백사장과 울창한 송림이 어우러진 아늑한 공간이다. 청포대해수욕장과 연결되어 있어 끝이 보이지 않는 백사장으로 유명하다. 태안반도에서도 가장 곱고 넓은 백사장으로 알려진 곳이다. 주변에는 천연기념물 모감주나무의 군락이 있어 많은 피서객이 모여든다. 해변의 경치가 아름다워 태안8경으로 선정됐으며 태안해안국립공원에 속한다.

오토캠핑장과 주차장이 잘 갖춰져 있고, 시인마을, 자연관찰로, 갯벌 체험장 등이 있어 바다 체험여행지로도 인기. 뻘이 섞인 모래해변으로 이루어져 있어 썰물 때면 3km 가까이 갯벌이 펼쳐질 만큼 완만하고 수온이 높은 편이어서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탐방객들이 이용하기 좋은 코스이다. 여름시즌에는 모래사장에서 다양한 모래 작품을 전시하기 때문에, 해수욕뿐만 아니라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몽산포 해변 위쪽에는 몽대항이 위치하여 다양한 해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하거나 맛볼 수 있다.

▲꽃지해변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 꽃지해수욕장은 안면도에서 가장 큰 해수욕장으로 넓은 백사장과 완만한 수심, 맑고 깨끗한 바닷물, 알맞은 수온과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이루어져 있다. 오래 전부터 주변에 해당화가 지천으로 피어 있어 꽃지라는 지명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물이 빠지면 갯바위가 드러나 조개·고둥·게·말미잘 등을 잡을 수 있다. 안면도를 대표하는 명소로 이름 높은 꽃지해수욕장은 관광버스 행렬이 끝없이 쏟아져 들어온다. 인파가 북적이지만 배후 해변이 워낙에 넓어 그다지 붐비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꽃지해변은 할미바위, 할아비바위 사이로 떨어지는 낙조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신라 흥덕왕 때인 838년 해상왕 장보고는 안면도에도 기지를 두었는데 기지사령관이었던 승언과 아내 미도는 부부 금슬이 유난히 좋았다. 출정을 나간 승언이 돌아오지 않자 남편을 기다리던 미도는 죽어서 할미바위가 됐고 옆에 있는 바위는 자연스레 할아비바위로 불리게 됐다고 한다. kwjun@sportsworldi.com 

사진설명
1. 옹도에서 바라본 가의도 풍경.
2. 서정적인 느낌 물씬 풍기는 신두리 해변.
3. 옹도 가는 여객선을 따라오는 갈매기들.
4. 기지포 해변에서 만난 해당화.
5. 꽃지해수욕장.
6. 기지포 해변 솔숲길.
7. 태안의 명물 꽃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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