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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꿀맛같은 단비…두산이 반색한 이유는?

입력 : 2017-06-21 07:00:00 수정 : 2017-06-20 19:5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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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광주 권기범 기자] “비가 와주면 참 좋은데 말이야.”

지난 20일 경기 전 김태형 두산 감독은 광주 하늘에 흩날리는 빗줄기를 보며 한 마디 던졌다. 오후 6시 이후 비예보는 없었다. 경기를 치를 마음을 먹은 상태에서 아쉬움을 표현한 말이다. 그런데 잠시 후 빗줄기는 더 굵어졌다. 조종규 감독관은 개시 직전까지 기다렸다가 취소를 결정했다.

두산으로선 기분 좋은 날이다. 선발진 상황은 물론 불펜진에 여유를 주는 일정을 챙겼다. 두산은 외인 선발 보우덴이 아직 복귀하지 못했다. 이제 퓨처스리그에 등판 중이고 7월초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개막 후 반환점을 향해가는 시점이고 두산은 그간 김명신 홍상삼 박치국으로 이어진 대체카드를 써왔지만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래서 지난 16일 잠실 NC전에서는 2년차 이영하를 선발투수로 내세우는 강수까지 뒀다. 그런데 이영하는 3⅔이닝 6실점을 기록하고 조기강판됐다. 김태형 감독은 자기 공을 뿌린다고 판단했고 더 이상 대안도 없어 이영하를 보우덴이 돌아올 때까지 등판시키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우천으로 휴식일이 발생하면서 이번 주 선발진과 불펜을 다소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 됐다.

우선 이영하에게 휴식을 더 줄 수 있다. 당초 이날 선발인 니퍼트가 21일에 등판하게 됐고 두산은 함덕주(22일) 장원준(23일) 유희관(24일)을 기존 일정대로 등판시킨 뒤 이영하의 등판날을 25일로 미룰 수 있다.

이로 인한 불펜진의 여유가 더 반갑다. 로테이션상 5선발인 함덕주와 보우덴 대체선발(이영하)의 등판날이 붙어있다. 둘 모두 긴이닝 소화는 힘들다 보니 불펜진이 이틀 연속 무리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 이틀 동안 두산의 베테랑 불펜들은 마음을 단단히 먹고 경기장에 출근한다. 이영하가 유희관의 뒤로 등판날을 미루게 된다면 불펜진이 심리적으로 편해진다.

당장 KIA와의 주중 연전에서도 소득이 있다. 헥터-양현종-팻딘을 상대하는 일정이었는데 21일 헥터가 그대로 등판한다고 해도 양현종과 팻딘 중 한 명을 이번에 만나지 않는다. 이래저래 이번 비는 두산에게 달콤했다. 김 감독이 비를 바란 이유가 있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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