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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톡톡] 한국 영건들에 '양용은의 기적'을 기대한다

입력 : 2017-06-15 13:21:16 수정 : 2017-06-15 14: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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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를 8년전인 2009년 미국 PGA 무대로 돌려보자. 당시 세계 랭킹 110위의 양용은은 세계 1위 타이어 우즈를 맞아 최종 3타차 역전우승(제91회 PGA 챔피언십)했다. 아시아인 최초의 메이저 골프대회 우승, 메이저 14전 전승기록의 타이거 우즈에 1패를 던져주었고 110위가 세계적인 골퍼들 틈에서 당당히 1위로 오른 상황을 보고 ‘기적’이라 표현했다. ‘양용은의 미러클’이다. 그해 미국 폭스스포츠 선정 '세계 스포츠 역사상 3대 이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세계 4대 메이저의 하나인 US오픈이 이번주 열린다. 한국선수로는 1995년 동갑내기 김시우(22)와 왕정훈, 그리고 안병훈(26), 김민휘(25) 등 20대 영건 4명이 출전한다. 이번 US오픈은 세계 랭킹 60위 중 58명이 출전할 정도로 강자들은 모두 모였다. 세계 최고의 권위에 걸맞게 총상금이 역대 골프대회 사상 최고액인 1200만 달러(약 135억2000만원)다.

한국 선수의 우승확률은 높지 않다. 김시우가 세계랭킹 32위로 가장 높고 안병훈 56위, 왕정훈 61위, 김민휘 172위다. 세계랭킹 1위의 저스틴 존슨을 비롯 2위 로리 맥길로이 3위 제이슨 데이, 4위 일본의 히데키 마쓰야마 등 스타들이 우승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기적은 일어나기 힘들기도 하지만 일어날 수 있다. 어찌보면 양용은은 당시 세계 랭킹이 100위권 밖이었지만 한국 영건 3명은 양용은 시절때와 비교하면 세계랭킹이 훨씬 높다. 50위권 내 선수가 우승하면 그것도 우연을 바탕으로 한 기적이 아닌 실력이다.

양용은은 당시 세계랭킹이 뒤졌지만 상승세였다. 그해 3월 혼다클래식에서 우승했고 2주 앞서 열린 뷰익오픈 5위,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19위를 했고 결국 메이저 대회인 PGA 대회에서 우승했다. 그해 최고조로 오른 상승세 실력이 바탕이 됐던 것이다.

올해 김시우는 물이 올랐다. 올해 5월에 열린 제5의 메이저 대회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당당히 우승했다. 이후 컷탈락과 기권을 했지만 세계랭킹 32위가 말해주듯 한국팬들의 이목이 가장 집중될 선수다.

안병훈도 물이 오르는 중이다. 최근 미국 PGA에서 웰스파고 챔피언십 공동 8위, AT&T 바이런 넬슨 대회 공동 5위를 했고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공동 25위에 머물러 3주연속 톱 10에 실패했다. 하지만 긴장을 너무 했고 또다른 도약을 위한 숨고르기라 할 수 있다. 어찌보면 안병훈이 미국 PGA 톱10에 올시즌 4번이나 들어 2번에 머문 김시우보다 상승세다.

‘노마드’ 왕정훈의 유목민 다운 끊질긴 생명력도 기대되며 타이거 우즈를 가장 좋아한다는 김민휘의 선전도 기대해본다. 지난 8년전 잠을 못이루게 했던 양용은의 기적을 이번에도 감히 기대해보며 한국의 기를 한껏 살려주길 기대한다. 

배병만 기자 man@sportsworldi.com

김시우. 안병훈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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