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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내려오지 않는 비겁한 슈틸리케

입력 : 2017-06-14 13:25:40 수정 : 2017-06-14 13:3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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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스스로 내려오지도 않겠다는 것일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빈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8차전 카타르와의 원정 경기에서 2-3 충격패를 당했다. 무려 33년 만에 당한 카타르전 패배. ‘도하의 기적’을 참사로 뒤바꾼 슈틸리케 감독은 다시 한 번 거센 경질 요구에 휘말리게 됐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후 “향후 나의 거취에 대해서는 이 자리에서 말하기가 적절하지 않을 것 같다. 내 손에 달린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나중에 이야기하겠다”고 언급했다. 기술위원회의 경질이 아니라면 스스로 물러날 의사가 없음을 공표한 것이다.

비겁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아의 강호 한국을 만만한 상대로 전락시켰다. 본인의 입맛에 맞는 선수만 주야장천 기용하면서 결과로 말한 적이 과연 있었던가. 한 번만 믿어달라며 국민에 호소했고 전술과 선수선발을 비판하는 언론에 불쾌감을 내비쳤을 뿐 결실을 낸 적이 얼마나 있었던가.

늘 핑계만 댔다. 지난 10월 최종예선 홈에서 열린 카타르(3-2 승)전을 간신히 이긴 뒤, “우리는 이겼음에도 많은 우려와 질책을 사고 있다. 언론과 팬들이 지지해주지 않는 상황에서 어떻게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나. 이란에 가지 말아야할 것 같다”며 자신에 대한 국민의 불만을 이해하지 못했다. 직후 열린 이란 원정에선 0-1로 패한 후, ‘세바스티안 소리아(카타르) 같은 공격수가 한국에 없어 졌다’는 변명을 댔다. 팀을 지켜야할 감독이 항상 도망갈 구멍만 찾는다.

이번 원정 역시 마찬가지다. 불거진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대표팀을 조기 소집했고, 일찍 아랍 에미리트(UAE)로 떠나 담금질에 들어갔지만 결과로서 응답한 것은 없었다. 이라크전(0-0) 무의미한 스리백 가동도 실험이란 명분 하에 자기위안이 됐고 결과보다 더운 중동 기후에 적응했다며 만족해 했다. 카타르전은 모든 면에서 두 번 말할 것도 없는 대실패다. 그럼에도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의사는 내비치지 않는다.

떠나야할 때를 아는 자가 아름답다고 했던가. 슈틸리케 감독에 거기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리더로서의 마지막 양심에 호소하고 싶다. 그만 합시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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