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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최강희, "여배우로서 진짜 성장통을 겪은 것 같다"

입력 : 2017-06-13 12:00:00 수정 : 2017-06-13 09: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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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배우 최강희가 오랜만에 작품으로 돌아왔다. 그는 지난달 25일 종영된 KBS 2TV ‘추리의 여왕’에서 아줌마 추리퀸 설옥으로 등장해 베테랑 형사 권상우(완승 역)와 환상의 공조 파트너로 거듭나는 연기를 펼쳤다. 이같은 호연은 그의 연기 내공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다. 최강희는 1995년 KBS 드라마 '신세대 보고서 어른들은 몰라요'로 데뷔한 중견배우다. 그는 연기력 만큼이나 선행 연예인으로도 유명하다. 헌혈을 30회 이상 했고 백혈병 어린이를 위해 골수를 기증한 바 있다.

하지만 마냥 탄탄대로를 거둔 것만은 아니다. 술에 빠져 살며 극심한 우울증 시기를 겪기도 했다. 지금은 모두 극복하고 좀 더 튼튼한 내면을 갖게 됐단다. 스포츠월드가 최강희를 만나봤다.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진짜 좋았다. 다들 열심히 했고 작은 것에도 얼굴을 붉히는 사람이 없었다. 살다보면 사람이 좋으려고 하는 건데 작은 것에 목숨 걸고 엉망이 되는 경우도 많다. 행복하고자 하는 건 아니지만 좋으려고 하는 거다. 괴로움이 기쁜 것보다 많은 현장도 있다. 얼굴 표정만 봐도 원망하는 게 느껴질 때도 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성향들도 다 비슷해서 서로를 존중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를 캐스팅할 때 감독님이 ‘강희 씨가 이 프로그램을 하면 행복해 하실 것 같다’고 하셨다. 대부분의 현장이 시작때는 다 좋다. 그러나 끝까지 가는 경우는 없다.”

-‘추리의 여왕’ 시즌2 가능성은.

“그건 아직 아무도 모른다. 감독님도 모른다. 엔딩에서도 그런 가능성을 열어놨지만 아직 모를 일이다.”

-시즌2에서 권상우와 또다시 합을 맞추게 된다면.

“상우 씨가 한다고 하면 그냥 할꺼다. 두 사람이 아니면 상상이 안된다. 아줌마라고 불러줄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시즌2에서 꿈꾸는 캐릭터가 있다면.

“집이란 게 없는 혼자 사는 설옥이는 싫다. 나는 연기할 때 설옥이가 시어머니와 시누이 눈치를 보면서 굴하는 모습에도 행복했다. 내가 행복했던 이유가 설옥이로서 구박 받지만 집에 있는 것 자체가 사랑이라고 느껴졌다. 한 울타리 안에 전세·월세 상관없이 식구 즉, 같이 밥먹을 사람이 필요하다.”

-권상우와 호흡은.

“맞고 틀리고 하는 것이 없었다. 처음 만났지만 너무 편했다. 마치 몇 년 알았던 사람처럼 또, 동창이 다시 만난 것처럼 그렇게 편했다. 상우씨는 현장에서 진짜 머리와 감성이 모두 좋다. 유머도 있고 애드리브도 잘치신다. 깨진 계란을 내 얼굴이 비비는 장면이 있었다. 진짜 수많은 계란을 모아서 얼굴에 짓이긴다. 분장을 싹 고쳐야 할 정도로 말이다. 그래서 ‘진짜 작품이 재밌길 원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 이런 장면을 조심스럽게 대하는 배우들이 있다. 나는 재밌는게 더 좋다. 그러면서 딱 알아봤다. 진짜 편하다라는 걸. 마치 청소년 드라마를 하는 느낌이었다.”

-과거 청소년 드라마의 에피소드가 있다면.

“옛날에는 촬영장이 진짜 재밌었다. 소품을 집에 가서 준비해오고 문방구에서 사오기도 했다. 또 같은 출연진끼리 한강도 가고 김밥천국도 갔다. 모두가 무장해제되면서 친하게 지냈다. 또 지금처럼 개인마다 대형차량이 아닌 단체로 촬영버스를 타고 다녔다. 현장에선 감독이 곧 왕이었다. 지금은 왕이라기보다 지휘자나 책임자 느낌이다. 매니저도 한 명씩 못 데리고 오게 했다. 그래서 1999년 ‘광끼’라는 드라마에서 원빈, 양동근, 배두나, 이동건 매니저가 한 사람 몰아주기를 하고 낚시 가고 그랬다.”

-배우로서 어떤 변신을 꾀하고 있는가.

“성장통을 겪었다. 연예계에 있으면서 여배우로서 진짜 성장통을 겪은 것 같다. 그 성장통이란 것은 우울증이었다. 결국 종교로 극복했다. 지금은 죽다 살아났을 정도로 회복이 됐다. 옛날엔 자유롭게 연기했지만 지금은 사람들의 메시지가 잘 들리고 SNS도 많아지고 기사로 댓글도 볼 수 있게 됐다. 그러면서 자존감이 낮아지고 내 이상은 커지고 공간장애가 생겨났다. 하고 싶은 것도 없고 모든 것에 있어서 부정적이게 됐다. 하지만 지금은 극복하면서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됐고 잘 넘기는 성격이 됐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플라이업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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