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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고소영 "'도깨비'처럼 여운 남는 작품 만나고 파"

입력 : 2017-06-13 10:00:00 수정 : 2017-06-13 10:4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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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엄마에서 여배우로, 10년 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온 고소영이 이미지 변신을 마쳤다.

최근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에서 고소영은 바람피는 남편 구정희(윤상현)과 그의 스토커 이은희(조영정)의 등장 등 갖은 고난에도 이를 당차게 극복해나가는 주인공 심재복 역을 맡았다. 톱스타로 90년대 멜로와 로맨스물을 휩쓸었지만 한 사람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가 돼 돌아온 그는 ‘아줌마’의 이야기에 집중했다. “예전과 달리 여성도 굉장히 독립적이 된 시대다. 쉽게 굴하지 않는 오뚝이 같은 사람이 엄마라는 존재다. ‘억척스럽다, 아줌마 같다’고 하는 표현은 싫었다”는 고소영. 그는 심재복을 평범한 아줌마 캐릭터가 아닌 ‘걸크러쉬’로 풀어냈고 ‘고소영표 아줌마’를 탄생시켰다.

시청률 성적은 아쉬웠지만 청초한 톱스타에서 능숙한 여배우로 새로운 고소영을 보여주기에 충분한 복귀였다. 하루빨리 차기작을 만나고 싶다며 ‘열일’을 다짐한 고소영. 그가 열어갈 제 2의 전성기가 벌써부터 기대되는 이유다.

-10년 만에 작품을 선보인 소감은.

“시청률을 떠나서 초반에 화제성도 높고 호평을 받아 좋았다. 웰메이드 작품이 될 수 있었 나중에 힘이 빠졌던 것 같다. 계속 자극적인 사건만 일어나고 해결하는 부분이 미흡하다보니 개연성이나 캐릭터들 정체성이 없어진 거다. 재복이의 행동에 대해 주체성이나 개연성을 알고 가길 원했다. 그런데 그 부분이 숙제처럼 풀어지지 않으면서 남편(윤상현)을 만나도 봉구(성준)를 만나도 불편한 스토리가 돼 버렸다. 대인배처럼 많은 것을 크게 아우를 수 있는, 여자를 넘어선 엄마라는 큰 사람으로서의 멋진 캐릭터가 되길 바랐는데 아쉽다.”

-극 후반부 혹평도 있었고, 강렬한 악역 이은희 역이 더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유가 있는 악역은 당할 수가 없다. 어렸을 때 학대받으면서 사랑받지 못한 설정이 딱 있지 않았나. 무섭지만 연민이 느껴지는 캐릭터다. 그리고 은희 캐릭터는 이미 오래 전에 캐스팅을 마친 상태였고, 시놉시스도 다 있었다. 다만 은희가 원래는 더 미스터리하게 있다가 나중에 반전처럼 나와야되는데 시청률에 탄력을 받으려다 보니 사건을 빨리 드러내게 됐고, 내가 계속 은희 집에 있는 게 이상해지거나 남편과의 연결고리가 끊어지면 안 되는데 이혼도 할 수밖에 없어지고 그런 스토리상 애매한 부분들이 생겨났다. 재복이 캐릭터는 좀 급하게 들어가게 됐다. 출연 결정이 좀 늦어지기도 했고, 전작이랑 사이에 한 작품이 미스가 나면서 공백이 생겨 우리 작품이 예정보다 빨리 들어가야 했다.”

-복귀작이라 아쉬움이 더 크겠다.

“‘10년 만에 하는 작품인데 대박을 터뜨려야지’ 이런 생각보다는 그동안의 시간이 있으니까 대중들에게 거리감 없이 자연스럽게 다가가서 활동을 시작하는 게 목표였다. 그래서 어떤 성적의 아쉬움 보다는, 배우들끼리 촬영을 너무 재밌게 잘 했고 호흡도 좋았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아쉽다. 다른 배우들도 역시 많이 안타까워했다.”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나.

“배우들의 케미가 너무 좋았다. 대본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렇지만 배우들끼리는 너무 잘 맞아서 현장 분위기는 진짜 좋았다. 감독님도 호인이셨고, 스태프들도 좋은 분들이었다. 또 액션신이 많아 재밌기도 했다. 정신병원에서 탈출하면서 맨발로 산을 타야 했던 장면이나 레이싱 장면, 덤프트럭에 올라타는 장면도 전문 스턴트 팀 대신 내가 직접 했다. 정말 재밌었다. 이번 드라마로 여러 장르의 연기를 다 해본 것 같다. 좋은 경험이었고 즐거웠다. 다음 작품에 밑거름 될 거라고 생각한다.”

-자녀로 나왔던 아역 배우들과의 케미도 화제를 모았다.

“딸인 혜욱(김보민)이 우는 신이 많았는데, 손을 잡으면 서로 감정이 복받쳐 울게 됐다. 대본에 나는 우는 지문이 없는데도 아들 진욱(최권수)이 ‘엄마’하면서 우는 모습을 보면 나도 모르게 울컥하더라. 촬영을 함께 하면서 진짜 부모자식 같은 정이 들었던 것 같다.”

-육아에 전념하다 일터에 돌아오니 어떤가.

“아이들을 보면서 엄마로서 책임감과 강박이 있었다. 오히려 일을 시작하고 나니까 나를 더 사랑하게 됐다. 집에만 있을 때는 아이들을 유치원에 보내놓고 시간이 있어도 운동도 안 하고 그냥 뒹굴 거리게 되더라. 지금은 오히려 이것저것 의욕이 생겨서 애들과 피아노 학원도 같이 다니게 되고 운동도 하고 그런다.”

-차기작 계획은.

“아직 정해진 건 없지만 빨리 하고 싶다. 아쉬움도 있고 오래 쉬기도 했고. 빨리 새 작품을 통해 이 마음을 풀고 싶다. 올해 안으로 또 작품에 들어가는 게 목표다. 장르는 구애받지 않는다. 그동안 은연중에 여자 중심의 이야기를 많이 선택했는데, 요즘은 그런 작품이 많지 않다. 성숙한 사랑이랄까, 어른들의 이야기가 담긴, 예를 들면 ‘도깨비’처럼 여운 있고 오랫동안 뇌리에 남는 작품을 만나고 싶다.”

kwh0731@sportsworldi.com

사진=킹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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