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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일반에 공개된 E3서 한국 기업들도 "바쁘다 바빠"

입력 : 2017-06-12 09:17:22 수정 : 2017-06-12 09: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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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대형 신작 ‘로브레이커즈’·‘듀랑고’ 공개
넷마블 글로벌 유력 IP 확보·자사 라인업 소개
300만 흥행작 ‘배틀그라운드’는 MS로 신고식
[김수길 기자] 일본 도쿄 게임쇼, 독일 게임스컴과 더불어 세계 3대 게임 박람회로 불리는 E3가 13일부터 사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다.

지난 1995년 첫 개최된 E3는 ‘Electronic Entertainment Expo’의 준말이다. 미국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 협회(ESA)에서 주최하고 있다. ESA는 비디오 게임, 휴대용 콘솔 게임, PC 게임, 온라인 게임 등을 개발·서비스하는 기업을 지원하는 단체다.

E3는 태동기부터 패키지 형태 게임이나 콘솔 게임 위주로 부스를 꾸렸다. 한국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있던 1990년대 말이나 2000년대 초에는 우리 기업들의 참관이 종종 있었으나, 국내 시장이 PC 온라인과 모바일 쪽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기업들의 관심도 자연스럽게 멀어지는 수순을 밟았다.

하지만 올해는 조금 다르게 전개된다. 주최 측은 개최 22년만에 처음으로 대중에게 문을 열고 일반 관람객 입장권을 판매했다. 한 장당 최대 미화 1000달러 선인데도 준비된 수량(1만 5000장)이 품절될 정도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앞서 2016년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보이며 4200만 명의 시청자가 행사를 관람한 게 문호를 개방하는 촉매제가 됐고 흥행으로 이어진 셈이다. 이 연장선에서 넥슨과 넷마블게임즈 등 국내 선발 기업들도 자체 출품하거나 미팅룸을 마련하는 등 과거와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넥슨은 북미 법인(넥슨 아메리카·넥슨M) 주도로 부스를 차리고 글로벌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로브레이커즈’를 E3 기간 집중적으로 소개할 계획이다. ‘로브레이커즈’가 유명 콘솔 게임 ‘언리얼 토너먼트’와 ‘기어즈 오브 워’ 시리즈를 개발 총괄한 클리프 블레진스키의 차기작인 만큼, 북미와 유럽을 묶은 이른바 서구권에서 성공을 담보할 최적의 상품군으로 자평하고 있다. ‘로브레이커즈’는 클리프 블레진스키가 설립한 보스 키 프로덕션에서 제작중인 온라인 FPS(일인칭슈팅게임)다. 이 회사는 2014년 넥슨의 투자를 받았다. 이를 계기로 넥슨아메리카는 ‘로브레이커즈’의 배급권을 확보했다.

‘로브레이커즈’는 달이 분열되는 대재앙으로 인해 무분별한 중력을 갖게 된 지구를 배경으로 법을 수호하는 집단 ‘로’와 질서를 무너뜨리고 혁명을 추구하는 집단 ‘브레이커즈’가 격돌하는 전방위 전투를 그린다. 화려한 스킬과 강력한 무기를 가진 미래 지향적 캐릭터를 비롯해 실제 지형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맵, 스포츠 경기를 하듯 팀워크가 중시되는 여러 게임 모드, 여기에 무중력 존에서 다각도로 빠르게 진행되는 전방위 전투 등이 특징이다.

넥슨은 E3에서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PS)4에 맞춘 콘솔 버전을 먼저 공개하는데, 실제 PC 전용 온라인 게임도 비슷한 형태로 구현된다. 넥슨 아메리카는 PS4 20대와 PC 10대 등 총 30개 시연 기기를 설치했다. 넥슨은 올 하반기 ‘로브레이커즈’의 글로벌(러시아·아시아권 제외) 출시를 예상하고 있다. PC 온라인 버전의 경우 게임 플랫폼인 스팀(Steam)을 통해 연내 시판된다. 콘솔과 PC 온라인 버전은 유료 패키지 방식으로 나오고 각각 미화 29.99 달러로 책정됐다. 대형 게임 기업 밸브에서 운영하는 스팀은 콘텐츠와 소비자 확보 면에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모바일 게임 전문 배급사인 넥슨M은 E3 내 복합 전시 공간에 ‘야생의 땅: 듀랑고’의 시연존을 개설했다. ‘야생의 땅: 듀랑고’는 인기 온라인 게임 ‘마비노기’ 개발자인 이은석 씨가 진두지휘하고 있는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다. 알 수 없는 사고로 공룡 시대로 온 현대인들이 거친 환경을 개척하며 다른 이용자와 함께 가상의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게 골자다. 생존과 탐험, 사냥, 사회 건설 등이 백미다. 이런 연유로 ‘개척형 오픈월드 MMORPG’라는 수식어도 달았다. 넥슨M 측은 연내 글로벌 발매를 목표로 잡았다. E3에서는 드넓은 오픈 월드를 기반으로 게임 본연의 놀거리뿐만 아니라 신규 트레일러 영상도 내보낼 예정이다.

넷마블게임즈는 사업 전문(B2B) 별도 자리를 구비하고 해외 바이어들을 만난다. 해외 사업을 담당하는 주요 인사들도 대거 E3 현장을 찾는다. 글로벌 유력 IP(원천 콘텐츠) 관련 계약을 체결하거나 기존 넷마블게임즈의 라인업을 알리는 기회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넷마블게임즈는 당초 넥슨처럼 출전 부스를 신청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사업 분야에 초점을 둔 제한적 활동으로 최종 결정됐다.

한편, 정식 출시 전인데도 300만 장 가량 판매된 블루홀의 ‘배틀그라운드’(정식명: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는 마이크로소프트를 거쳐 얼굴을 내비친다. ‘배틀그라운드’는 100인의 이용자가 고립된 섬에서 무기와 탈 것을 활용해 최후의 승자로 살아남기 위해 경쟁(배틀 로열, battle royal)하는 게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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