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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어달라" 호소하는 슈틸리케, 고집과 집착 버려야

입력 : 2017-06-11 10:35:21 수정 : 2017-06-11 20:5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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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은 최근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아시아 지역 월드컵 최다 진출국에 빛난다. 그러나 현재 한국은 ‘당연하게’ 월드컵에 진출하는 팀이라 보기 힘들다.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2위(승점 13). 1위 이란(승점 17)의 격차는 멀어졌고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오는 14일(한국시간)에는 최종예선 8차전 카타르 원정을 앞두고 있다. 카타르가 A조 최하위(승점 4)에 그친 데다 ‘에이스’ 소리아까지 결장하는 만큼 당연히 승리를 챙겨야겠지만 현 모습만 봐서는 마냥 안심하기 힘들다. 무엇보다 최근 1년간 원정에서 승리는커녕 득점조차 올리지 못한 것이 대표팀의 현주소다.

이번 중동 원정 출국에 앞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 한 번만 믿음을 달라”고 국민에 성원을 호소했지만 지난 8일 이라크와의 평가전 과정과 결과, 어떤 면에서도 신임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대표팀 감독 부임 이후 최초로 스리백을 선보였지만 어정쩡했다. 포메이션만 파격적이었을 뿐 자신이 애용하는 선수들에 대한 집착은 여전했다. 올해 소속팀 벤치에서도 보기 힘들었던 이청용, 박주호, 장현수를 선발로 내세웠고, 최전방 공격수 지동원, 센터백 기성용이라는 낯선 카드를 실험했다. 결과는 아시다 시피다. FIFA 랭킹 120위의 이라크를 상대로 유효슈팅 제로라는 창피한 경기력을 보이며 0-0 결과를 만들었다.

이쯤 되면 변화의 의지가 정말 있는지가 궁금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해에도 센터백 장현수를 우측 풀백으로 기용하고 중앙 미드필더 고명진을 측면 윙어로 배치하는 포지션 파괴를 자주 선보였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어떻게서든 자신이 원하는 선수를 선발로 내보내고야 말겠다는 집념이 느껴질 정도다. 무의미한 점유율에 대한 집착도 마찬가지.

변화를 보일 거면 제대로 보여야 한다. 선수들 자신도 낯선 전술을 요구하고, 그간 선발하지 않은 선수를 대표팀에 발탁한 것이 변화의 전부가 아닐 것이다. 최고의 컨디션을 가진 선수가 최적의 경기력을, 최적의 자리에서 보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실전에서 증명해야 한다. 부담을 느낀다 해도, 믿어 의심치 않던 월드컵 본선 진출에 대한 불안의 씨를 심은 것은 슈틸리케 감독 본인이다.

club1007@sportsworldi.com 

슈틸리케 감독이 지난 3월 시라아와의 경기에서 작전 지시를 하는 모습

사진=스포츠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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