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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황희찬-황일수, 'Only One' 손흥민 만나 갈증해소 할까

입력 : 2017-06-09 07:00:00 수정 : 2017-06-09 01: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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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H2(황희찬-황일수)가 O(Only One 손흥민)를 만나면 물(H2O)이 된다. 이들이 슈틸리케호의 갈증을 풀어줄까.

울리 슈틸리케(63·독일)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풀지 못한 숙제가 있다. 바로 손흥민(25·토트넘)의 활용 극대화이다. 그는 슈틸리케호의 하나밖에 없는 최강의 무기이다. 슈틸리케 감독 역시 “절정의 골감각을 보여준 손흥민의 중심으로 공격 전술을 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8일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는 실패했다. 손흥민은 이렇다할 활약을 선보이지 못하고, 체력 안배 차원에서 전반 종료와 함께 교체됐다. 그리고 대표팀은 이날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오는 14일 오전 4시(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자심빈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카타르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8차전에도 이 숙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득점 갈증은 해소할 수 없다.

이 가운데 황희찬(21·잘츠부르크)의 활약과 황일수(30·제주)의 재발견은 이라크전에서 유일하게 건진 희소식이다. 황희찬은 이날 후반 시작과 함께 손흥민과 교체, 최전방 공격수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투입과 동시에 오른발 슈팅을 시도한 그는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침투로 상대 반칙을 유도하거나, 코너킥을 이끌어냈다. 후반 32분 기성용을 대신해 투입된 ‘황볼트’ 황일수도 활력을 불어넣었다. 빠른 발이 강점인 그는 날카로운 측면 돌파로 이라크 수비진을 당황하게 했다.

두 선수의 활약 속에 손흥민 활용의 해법도 숨겨져 있다. 손흥민이 아무리 최강 무기라고 하더라도, 홀로 경기 결과까지 바꿀 순 없다. 상대 집중 견제도 불 보듯 뻔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견제 분산이 필요하다. 이 역할을 해줄 적임자로 황희찬, 황일수로 이어지는 ‘H2’가 가능성을 남긴 것이다.

실제 이라크전에서 몇 가지 장면이 나왔다. 후반 12분 공격 진영 중앙에서 공을 잡은 기성용이 페널티박스에서 수비수의 견제를 뚫고 침투하는 황희찬을 향해 스루패스를 찔렀다. 비록 상대 골키퍼가 공을 가로채며 득점 기회는 놓쳤지만, 중앙 라인에서 이뤄질 수 있는 인상적인 공격 패턴이었다. 황일수 역시 후반 40분 상대 진영 왼쪽에서 순간적일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상대를 위협했다. 공격수의 위치가 엇갈리며 슈팅까지 연결되지 않았지만, 이 장면 이후 대표팀 공격 전체 템포가 빨라졌다.

이들이 카타르전에서도 이와 같은 패턴 및 침투 플레이를 선보인다면 상대 수비진은 분산될 수밖에 없고, 이는 곧 손흥민과 결합해 득점 가뭄에 단비를 뿌려줄 ‘H2O’가 될 수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황희찬, 손흥민, 황일수(왼쪽부터) / 사진 = 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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