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위기의 슈틸리케①]‘5W1H’ 잃어버린 ‘스리백’… 명분도 잃었다

입력 : 2017-06-09 05:28:00 수정 : 2017-06-09 01:05:35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울리 슈틸리케(63·독일)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스리백 실험’은 명분이 없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라스알카이마의 에미리츠클럽 스타디움에서 치른 이라크와 평가전에서 부임 후 처음으로 ‘스리백’ 카드를 꺼내들었다. ‘중원의 사령관’ 기성용(스완지시티)을 중앙 수비로 끌어내린 것이 핵심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기성용을 중앙 수비수 위치에 둔 것 이외에 특별한 전술적 변화가 없었다. 단순한 위치 변경이었다. 월드컵 본선으로 향하는 징검다리가 될 A조 최하위 카타르전(14일 오전 4시·한국시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왜 방어 성향이 짙은 스리백 전술을 들고 나섰는지 의문을 지울 수 없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스리백 실험을 두고 “애초 경기 시작 5분 뒤 포백으로 전환할 예정이었으나, 실험을 한다는 의미로 전반전에는 스리백을 활용했다”고 밝혔다. 틀린 말은 아니다. 승패의 의미가 없는 평가전에서는 충분히 실험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시도였다. 그런데 이 실험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서는 육하원칙(5W1H)이 충족이 돼야 한다. 그런데 슈틸리케 감독의 시도는 이 육하원칙을 지키지 못했다.

이번 이라크 평가전은 오롯이 카타르전에 맞춰져 있다. 7라운드까지 끝난 현재 대표팀은 승점 13(4승1무2패)으로 불안한 2위를 지키고 있다. 이번 카타르 원정 승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때문에 대한축구협회는 카타르와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한 이라크를 평가전 상대로 섭외했다. 그렇다면 슈틸리케 감독은 카타르전에서 초점을 맞추고 이라크전에서 모의고사를 응했어야 한다.

카타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대한민국(43위)과 비교해 약 2배 이상 뒤처진 88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10월 홈에서 열린 카타르와 조별리그 3차전에서도 3-2로 승리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아래이다. 때문에 슈틸리케 감독은 세밀함을 더한 공격 극대화와 상대 역습을 차단하는 수비에 주안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달 29일부터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한 대표팀 조기 소집 훈련에서도 이와 같은 훈련에 매진했다.

그런데 이라크전에서 난데없는 수비 중심의 스리백이 등장했다. 물론 손흥민의 소속팀인 토트넘처럼 양 윙백의 활동반경을 넓혀 공격을 극대화하는 스리백도 있지만, 슈틸리케호는 수비에 치중했다. 이 전술이 과연 카타르전에서 필요한 전술인지 ‘5W1H’는 없고, 의문점만 남는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 = 대한축구협회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