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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라크] 달라지겠다는 각오는 어디에… 슈틸리케호, 유효슈팅도 0

입력 : 2017-06-08 03:59:55 수정 : 2017-06-08 09:3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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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파격 포메이션도 무더위에는 효용이 없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8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라스알카이마 에미리츠클럽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평가전을 0-0으로 마쳤다. 

평가전이다. 결과보다 과정에서 팀의 장단점을 파악하는데 의의를 두는 경기다. 하지만 이날 슈틸리케호는 결과와 과정에서 모두 만족감을 주지 못했다. 

이날 슈틸리케 감독은 스리백을 내세웠다. 지난 2014년 10월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 부임 후 최초의 스리백이다. 최근 잇단 A매치에서 부진한 모습을 만회하겠다는 듯 포메이션부터 파격적으로 가동했다. 전천후 미드필더 기성용을 스리백 중심에 내세우는 실험도 가동했다.

하지만 포메이션과는 다르게 경기력은 지나치게 조심스러웠다. 체감온도 40도가 넘어가는 무더위에 선수들은 몸이 무거운 듯 공격의 세밀함과 집중력, 체력 모두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슈틸리케호는 전반전 단 하나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전력상 약팀인 이라크가 수비적으로 임했음에도 슈틸리케호는 수비로 맞대응하는 모습이었다. 적극적인 빌드업이 나오지 않았다. 이청용, 박주호 등 최근 소속팀에서 입지를 잃어버린 선수들이 선발 기회를 얻었지만 경기 감각은 아직 올라오지 못한 듯 패스 미스가 연이어 나왔다. 측면에서 그나마 손흥민이 가끔 번뜩이는 개인기를 보였을 뿐, 최전방에 자리한 지동원의 존재감도 느끼기 어려웠다. 설상가상 공격력이 좋은 기성용이 센터백에 위치하면서 중원만 휑해졌다. 

결국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기성용을 중앙으로 올렸고 기존의 포백으로 전환했다. 황희찬, 이명주, 이근호 등 최근 물오른 선수들도 투입됐다. 하지만 전반전보다 조금 더 날카로워졌을 뿐 원하는 골은 나오지 않았다. 유효슈팅도 여전히 없었다. 답답했던 90분이 그렇게 흘러갔다.

달라진 모습으로 국민의 마음을 돌리겠다는 슈틸리케 감독의 각오는 경기에서 느끼기 어려웠다. 대표팀이 현지 환경 적응을 위해 지난 3일 일찍 UAE에 도착했지만 적응에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오는 14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8차전 카타르전을 앞두고 고심만 깊어졌다. 이라크를 상대로도 뚫지 못한 창이 카타르는 뚫을 수 있을까.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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