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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주, 응어리 풀어야 슈틸리케호 후련해 진다

입력 : 2017-06-07 05:30:00 수정 : 2017-06-06 15: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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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이명주(27·알아인)가 응어리를 풀어야, 슈틸리케호도 후련해진다.

반전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히든 카드’는 바로 중앙 미드필더 이명주이다. 약 2년 4개월 만에 울리 슈틸리케(독일) 한국 축구대표팀의 부름을 받고 대표팀에 재승선한 그가 오는 14일 오전 4시(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자심빈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카타르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8차전을 앞둔 슈틸리케호의 구세주가 될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명주는 한국 최고의 박스투박스형 미드필더로 꼽힌다. 상대 페널티박스에서 아군 페널티박스까지 경기장을 넓게 활용하며 요소요소에 영향력을 미친다. 안정적인 경기 운용은 물론 허를 찌르는 침투패스로 이미 K리그에서 정상을 찍었고, 지난 2014년 6월 알아인으로 이적했다. 그리고 이적 첫 해 리그 우승은 물론 지난 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에도 기여했다. 한 축구 지도자는 “국내에서 이명주의 창의적인 침투패스를 받아줄 공격수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슈틸리케호와는 인연이 없었다. 브라질월드컵 직후 신태용 당시 감독대행의 손에 이끌려 대표팀에 승선했고, 2014년 9월5일 베네수엘라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트리며 장밋빛 미래를 기대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권창훈(디종) 남태희(레퀴야) 이재성(전북) 등에 밀려 중용 받지 못했고, 이에 2015년 1월 호주아시안컵 이후 약 2년 4개월 동안 대표팀 문턱을 넘어서지 못했다.

가슴 속에 응어리를 품은 그는 소속팀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이를 갈았다. 이에 쇄신을 선택하며 변화를 감행한 슈틸리케 감독이 다시 한 번 손을 내밀며 기회를 잡았다. 구자철이 부상으로 이번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한 가운데, 그의 활용도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히 슈틸리케 감독이 이번 일정을 앞두고 손흥민(토트넘)을 필두로 황희찬(잘츠부르크) 이근호(강원) 황일수(제주) 남태희(레퀴야) 등 빠르고 움직임이 활발한 공격수를 대거 발탁했기 때문에, 패스가 강점인 이명주에겐 더욱 유리한 입장이다.

그의 첫 시험대는 8일 이라크와의 평가전이다. 그가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 눈도장을 찍어야, 카타르전은 물론 그 이후에도 중용 받을 수 있다. 대표팀 역시 이명주의 활약 여부에 따라 쇄신과 변화의 성공 여부가 갈릴 수 있다. 그의 가슴 속에 뭉친 응어리를 풀어야, 본인도 대표팀도 후련해질 수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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