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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형 ‘미친 활약’ 속에 숨겨둔 ‘즐거움’

입력 : 2017-06-04 18:14:27 수정 : 2017-06-04 18: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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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장충체·권영준 기자] 부족했고 모자랐다. 그래서 더 뜨거웠고, 열정적이었다. 김호철호가 핀란드를 극적으로 꺾고 환호했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배구대표팀(세계랭킹 22위)은 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치른 핀란드(세계랭킹 17위)와의 ‘2017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2그룹 1주차 A조 3차전에서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4점을 몰아친 박주형(30·현대캐티팔)을 앞세워 3-2(24-26 25-21 25-23 22-25 15-13)로 승리했다. 앞서 체코(3-2 승), 슬로베니아(1-3 패)와의 맞대결에서 1승1패를 기록했던 대표팀은 1주차 최종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승점 4(2승1패)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6연패 뒤 3연승을 거두며 승점 9로 극적으로 2부 리그에 잔류했던 한국 남자배구는 1주차 3경기에서 승점 4를 획득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의외의 결과였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김 감독은 “주요 선수를 차출하지 못했다. 쉽지않은 상황”이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실제로 문성민(현대캐피탈) 전광인 서재덕(한국전력) 김학민 한선수(대한한공) 송명근(OK저축은행) 등 한국 배구를 대표하는 주축 선수 대부분이 부상 등의 이유로 빠졌다. 이에 김 감독은 박주형을 필두로 이강원(KB손해보험) 정지석(대한항공)을 선발해 ‘플랜B’를 가동했다.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세 선수는 이날 대표팀 공격을 주도하며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했다.

우선 생애 첫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박주형은 앞선 1, 2차전을 치르면서 대부분 벤치에서 시간을 보내며 2득점에 그쳤다. 그렇게 대표팀 데뷔전은 끝나갔다. 이날도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1세트 초반 교체 투입으로 코트를 밟은 그는 무서운 기세로 스파이크를 꽂았다. 블로킹과 서브 득점까지 알토란 점수를 뽑아냈다. 울분을 토해내듯 매세트 득점을 몰아치며 24점을 기록했다. 정지석과 이강원의 기세도 무서웠다. 앞선 1, 2차전에서 고른 활약을 펼쳤던 정지석은 이날 고비마다 귀중한 득점을 올리는 등 14점을 기록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어 이강원도 5세트에 5점을 몰아치는 집중력을 선보이며 총 17점으로 맹활약했다.

승부는 5세트에 갈렸다. 9-10으로 뒤진 상황에서 이강원의 쳐내가 공격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박주형의 서브가 상대 공격 범실을 유도하며 11-11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를 탄 대표팀은 정지석의 잇단 오픈 공격으로 13-13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그리고 이강원의 강서브로 상대 범실을 유도하며 승무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주형은 “첫 대표팀 발탁이라 떨릴줄 알았는데, 막상 코트에 들어가니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뛴다는 것이 너무 즐거웠다”며 “그래서 더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했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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