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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엿보기] 손흥민 "호날두~" 외치며 기성용 '응시' 왜?

입력 : 2017-06-03 05:30:00 수정 : 2017-06-02 14:2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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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파주·권영준 기자] “호날두∼∼∼!”

손흥민(25·토트넘)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이름을 외치며 강력한 슈팅을 쏘아올렸다. 당연히 공은 허공을 가르며 골대 뒤 나무들을 뚫었다. 활짝 웃은 손흥민은 기성용(28·스완지시티)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프리킥 대결 승리의 세리머니였다.

손흥민은 대표팀 훈련에 여념이 없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시즌을 마친 그는 오는 14일 카타르 도하 자심빈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카타르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8차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지난달 29일부터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조기 소집 훈련을 시작해 11명의 동료와 함께 구슬땀을 흘렸다. 오는 8일 UAE 두바이에서 이라크와 평가전을 치르는 대표팀은 3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2일 훈련은 조기 소집 마지막 훈련이었다.

오전 10시30분부터 진행한 훈련 1시간30분 동안 진행됐고, 12시에 마무리했다. 출퇴근 형식으로 훈련을 하고 있는 대표팀 선수단은 NFC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각자 집으로 향해 출국을 준비하는 일정이었다. 그런데 공식 훈련이 모두 끝난 후 두 명의 선수가 그라운드에 남았다. 바로 손흥민과 기성용이었다. 두 선수는 5개의 마네킹을 세워두고, 프리킥 대결을 시작했다. 골키퍼는 이번 대표팀 훈련 도우미로 나선 최영은(성균관대)가 나섰다.

손흥민이 무회전 프리킥으로 골을 터트리자, 기성용은 이에 질세라 잔뜩 감아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 장면을 지켜본 정해성 대표팀 코치는 “두 사람에게 프리킥 안 줄 건데”라고 농을 던지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차상광 골키퍼 코치도 “훈련을 더 시켰어야 했나. 힘이 넘치네. 넘쳐”라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기성용과 손흥민의 프리킥 대결은 페널티킥까지 이어졌다. 기성용은 파넨카킥으로, 손흥민은 윽박지르는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두 선수의 페널티킥 대결은 끝날 줄 모르고 이어졌다. 축구대표팀 미디어 담당 이재철 과장은 두 선수에게 다가가 “식사 시간이 끝나가∼ 그만하고 들어가서 밥 먹어야지”라고 말릴 정도였다. 이때 기성용이 오른쪽 아래로 깔아 찬 공을 최영은이 다이빙으로 선방했다. 이어 손흥민이 똑같은 코스로 골을 성공시키며 길었던 두 선수의 대결이 끝났다. 기성용은 소리를 질렀고, 손흥민은 승리의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활짝 웃었다.

기성용은 “(손)흥민이나 나는 리그가 끝났기 때문에 감각을 유지해야 한다. 그래서 킥 연습을 함께 했다”며 “카타르전에서 많아야 1∼2번의 세트피스 기회가 올 것이다. 그 기회를 잡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승부에 대해서 질문을 던지자 “아유∼”라고 손사레를 치며 “나는 흥민이에게 상대가 안 된다”며 껄껄 웃었다. 손흥민은 “훈련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겠느냐”며 “언제 올지 모르는 기회지만, 그 기회를 골로 성공시키면 모두가 편해질 수 있다. 세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눈빛을 번뜩였다.

슈틸리케호의 에이스인 두 선수의 솔선수범에 카타르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손흥민(왼쪽)과 기성용이 2일 경기도 파주NFC에서 축구대표팀 훈련에 임하고 있다. / 사진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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