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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린 청춘의 도전… 신태용호의 열정은 뜨거웠다

입력 : 2017-05-30 22:03:05 수정 : 2017-05-30 22:3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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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천안·권영준 기자] 기적은 없었다. 신태용호의 도전은 16강에서 막을 내렸다. 그러나 20세 청춘의 도전과 열정은 패배보다 찬란했고, 탈락의 눈물만큼 뜨거웠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치른 포르투갈과의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16강 토너먼트에서 무기력한 경기 끝에 1-3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신태용호의 세계 무대를 향한 도전은 16강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각각 기니(3-0 승)와 아르헨티나(2-1)를 꺾는 ‘깜짝 활약’을 펼치며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짓는 등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축구를 기대주로 성장을 거듭한 이승우(FC바르셀로나 후베닐A)와 백승호(FC바르셀로나B)를 중심으로 탄탄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최전방 공격수 조영욱(고려대)과 미드필더 이진현(성균관대), 이승모(포항)도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때문에 포르투갈과의 16강전에 대한 기대감도 어느 때보다 컸다. 아르헨티나를 꺾었던 기세를 유지한다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평가였다.

그러나 세계 축구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개인 기량을 앞세운 포르투갈의 측면 공격에 맥없이 무너져버렸다. 신 감독은 포르투갈전 맞춤형 전술로 4-4-2 포메이션 카드를 꺼내들었으나, 상대 강점인 측면을 막지 못했다. 전반 10분과 27분 측면 크로스에 이은 중거리슈팅으로 각각 브루누 알메이다와 브루누 코스타에게 실점했다. 후반에도 상대 기세에 눌려 24분 알메이다에게 추가 실점했다.

사실상 승부는 갈렸다. 하지만 그라운드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 그리고 이날 경기장을 찾은 2만1361명은 포기하지 않았다. 0-3 상황에서도 이승우를 중심으로 상대를 몰아붙였다. 이승우가 공을 잡으면 여전히 환호성이 터졌다. 후반 36분 교체투입된 이상헌(울산)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관중은 목청껏 대한민국을 연호했고, 파도타기 응원을 선보였다. 선수단은 휘슬이 울리 때까지 이를 악물었다. 관중석에선 “괜찮아”가 울려퍼졌다.

비록 경기는 뒤집을 수 없었고, 그렇게 이들의 11일 간의 행군을 막을 내렸다. 누구도 기대하지 않은 이번 대회에서 최강 아르헨티나를 꺾는 기적을 선보였고, 조기 대선이 치러지는 혼란스러운 정국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었다. 그리고 국민에 작은 꿈과 희망을 전달했다. 알을 깨고 나온 20세 청춘의 도전은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한국 U-20 축구대표팀의 공격수 이승우가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치른 포르투갈과의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16강 토너먼트에서 상대 수비에 걸려 넘어지고 있다. / 사진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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