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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간절함'과 슈틸리케 감독의 '절실함' 사이

입력 : 2017-05-31 05:30:00 수정 : 2017-05-30 22:5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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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네가 살아야 나도 산다.”

이청용(29·크리스탈 팰리스)과 울리 슈틸리케(63·독일)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동시에 느끼고 있는 절실함과 간절함이 과연 통할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6월14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빈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카타르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8차에 나선다. 카타르전 결과에 따라 월드컵 본선 진출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카타르전에 사활을 걸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를 위해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 명단에 큰 변화를 줬고, 조기 소집 훈련까지 결정했다. 지난 29일 경기도 파주 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첫 훈련을 시작한 가운데, 30일에도 패스 훈련과 미니 게임으로 카타르전 준비에 집중했다.

물론 이번 경기에 핵심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정상급 선수로 떠오른 손흥민(25·토트넘)이다. 하지만 축구는 혼자 하는 경기가 아니다. 그의 날카로움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측면에서 좌·우 밸런스를 맞춰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이청용의 활약이 필요하고, 중요한 이유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이청용을 ‘와일드 카드‘로 꼽으며 “대표팀의 중심을 잡아줄 선수”라며 발탁 이유를 설명했다. 사실 그는 이번 시즌 소속팀 주전경쟁에서 완전히 밀려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시즌 총 20경기에 출전했지만, 선발은 5경기가 전부이다. EPL로 범위를 좁히면 15경기 출전에 그쳤고, 그 중 11경기가 후반 막판 교체 투입이었다. 이에 슈틸리케 감독은 “이청용은 벤치에 앉아있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지난 3월 대표팀 명단에서 그를 제외하는 특단을 내리기도 했다.

그 사이 대표팀은 어려움에 빠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에 충격패를 당하며 경질설에 휘말려야 했고, 이청용 역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채 탈출구를 찾지 못했고, 대표팀에서도 멀어져야 했다. 두 사람에게 모두 절실함과 간절함이 생긴 것이다. 그리고 막다른 골목에서 다시 손을 잡았다. 이청용은 “결국 경기장에서 제가 실력으로 증명해야 한다”며 “지난 7~8년 동안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당연히 오는 자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집중해서 잘하는 방법밖에 없다. 카타르전 승리에 집중하겠다”고 눈빛을 번뜩였다.

이청용이 느낀 간절함과 슈틸리케 감독이 마주한 절실함 사이에서 ‘도약의 기적’이 이어날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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