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스타★톡톡] 이정재, '제 2의 전성기' 누리게 된 이유는?

입력 : 2017-05-30 10:30:00 수정 : 2017-06-05 09:39:12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김용호 기자] 이정재는 현시점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 중 한 명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다. ‘인천상륙작전’(2016), ‘암살’(2015), ‘관상’(2013), ‘신세계’(2012), ‘도둑들’(2012) 등 최근 출연하는 작품 마다 흥행 대박을 터뜨렸고 비평적 성취도 높았다.

신작 ‘대립군’에서 이정재는 토우 역할을 연기했다. 임진왜란 당시 명나라로 피란한 임금 선조를 대신해 임시조정 분조(分朝)를 이끌게 된 세자 광해(여진구)를 돕는 역할. 본인보다도 동료들의 목숨을 소중히 여기는 토우가 참혹한 전쟁을 해쳐나가는 모습은 우리들에게 이상적인 리더상이 무엇인지 시사한다. 이는 지금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측면에서 이정재의 연기가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이정재를 만나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기존 작품들에서 이정재를 보면 힘이 꽤 들어가 있더라. 이번 ‘대립군’에서는 어깨에 힘을 뺀 느낌이다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토우에게는 서민들과 오래 생활한 모습들이 남아있다. 군의 장군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살아왔던 사람을 연기하면서 힘을 많이 빼는 것이 중요했다. ‘관상’의 수양대군은 권위적인 모습이 있었다. ‘암살’ 염석진은 이중적인 생활을 해야 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늘 긴장해야만 했다. ‘인천상륙작전’에서는 꼭 해내야 하는 작전이 있기 때문에 책임감이 있다. 이번 토우는 내가 조금 더 자유롭게 풀어져 있는 모습을 대중에게 보여드릴 수 있겠다는 마음에 영화를 선택한 면이 있다.”

-‘암살’ 이후에 계속해서 나라를 구하고 있다.

“‘암살’ 때 욕 많이 먹었다. 그렇다고 딱히 그런 것을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보진 않았다. 이번 ‘대립군’은 시나리오가 흥미로웠다.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1972기방 난동사건’때도 인터뷰를 했었다. 그때는 많이 위축된 모습이었다. 지금은 당당한 배우가 됐는데.

“그 영화도 처음에는 작품 선택 잘 했다고 생각했었다. 당시 잘 나가던 여균동 감독님이 마블 코믹스처럼 찍겠다고 했었다. 제작사 싸이더스가 영화를 못 만드는 회사도 아니었고 나쁘지 않았다. 젊은 감성을 담은 콘티를 구현을 잘 못해서 그렇지 당시에는 굉장히 참신하고 획기적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작품을 고를 때 있어서 변한 점이 있다면.

“남성적인 영화를 하고 싶어서 시나리오를 많이 골랐다. 내 입맛에 맞는 시나리오가 나올 때까지 계속 고르기만 했다. 2년을 그러고 있다 보니 인지도도 떨어지고 나에게 좋은 시나리오가 오지 않던 시절이 몇 년 있었다. 그 이후 임상수 감독을 만나 ‘하녀’를 하게 됐다. 당시 소속사에서는 반대를 했다. 캐릭터가 논란의 여지가 있었다. 그 때 작품을 보는 기준이 조금 달라졌다. 영화가 흥미로운 소재나 주제를 다루고 있던지, 캐릭터가 이야기 안에서 잘 살아 있다면 작더라도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에 임할 수 있게 됐다.”

-‘도둑들’, ‘신세계’를 보면 이정재는 중간자적인 역할이다. 그러면서 사건의 키워드가 되는 인물을 연기한다. 이번 ‘대립군’도 그런 측면이 있다. 그건 본인의 선택인가.

“연기를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사람의 가치관이 어떤 사건으로 인해 계속 바뀐다는 점에 주목한다. 캐릭터가 그런 방향으로 가는 것이 인간미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대립군’이 광해의 성장담이기도 하다. 광해를 재조명한다는 해석도 있다.

“영화에서 광해의 변해가는 과정이 있다. 그런데 그가 진정한 리더로 변해가는 모습을 누가 만들었는가.바로 그 주위에 있는 민초들이 만들었다. 그것이 이 영화의 핵심적인 내용인 것 같다. 특히 토우를 연기한 내 입장에서는 영화가 광해를 재조명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어떤 리더를 만들어야 하나는 질문이 이 영화의 주제다.”

-‘관상’에서는 직접 왕이 되는 캐릭터고 이번에는 왕을 제시한다. 이정재가 생각하는 지도자의 상은 어떤가.

“사람들마다 눈높이가 다르다. 그것을 잘 맞춰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광해라는 새로운 지도자상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백성들이 얼마나 조력을 했느냐를 이야기하고 싶었다.”

-친구 정우성과 함께 아티스트컴퍼니라는 회사를 한다. 단순히 매니지먼트만 하겠다고 만든 것 같지는 않다. 큰 그림을 많이 그릴 것 같다.

“여러 가지 시각에서 볼 수는 있다. 솔직히 매니지먼트만 해서 수익을 낸다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도 배우들끼리 많은 정보를 함께 공유하고 있다. 배우들이 걱정이 너무 많다. 각자의 고민들을 동료 배우들과 이야기해서 적합한 해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 그래서 시작했다. 정우성과 같이 해볼까 하는 논의는 10년 전부터 했다.” 

-정우성과 함께 찍는 영화는 언제쯤 만나볼 수 있나.

“뭔가 하고 싶은데 시간만 가고 있다. 2~3년 전에 둘이 어느 감독님하고 기획을 한 적도 있다. 한 10개월 정도. 그런데 그 프로젝트가 흐지부지 된 경우가 있다. 그래도 논의는 계속하고 있다. 기획도 해보고 시나리오도 많이 구해보고 있다.”

-정우성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발언을 할 때 혹시 걱정되지는 않았나.

“개인적인 소신을 담긴 철학과 가치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회사 그 무엇과도 상관없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다. 아티스트컴퍼니 공식 입장이 아니다. 정말로 별개라고 생각한다. 외국은 그런 자신의 생각에 있어서 열심히 표현하지 않나. 그게 건전한 문화로 가는 것 같다.”

cassel@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