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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엿보기] 기성용, 지동원 '팩트폭행'… 웃음 속에 감춘 간절함

입력 : 2017-05-29 05:30:00 수정 : 2017-05-28 15:3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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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올림픽공원·권영준 기자] “발만 대면 골이 들어가는 패스를 해줄 것이라고 믿고,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축구대표팀 공격수 지동원(26·아우크스부르크)

“발만 대도 들어가는 패스를 줘도 못 넣으니깐 문제야.”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기성용(28·스완지시티)

기성용의 ‘팩트폭행(사실을 기반으로 상대방 정곡을 찌른다는 뜻의 신조어)’에 지동원은 쓰러졌고, 현장은 웃음바다로 변했다. 서로 주고받은 농담 속에 오는 6월14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카타르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8차전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사연은 이렇다. 기성용과 지동원, 그리고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 한국영(알가라파)은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벨로드롬에서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주최한 ‘나이키 스쿨 챌린지 파이널’ 이벤트에 참석해, 서울 소재 9개 고등학교 140여명의 학생들과 트레이닝 게임 등을 치르면서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공교롭게 네 선수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6월 명단에 나란히 선발, 29일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시작하는 조기 소집 훈련에 참가한다.

이번 카타르전은 어느 때보다 관심이 많다. 한국 축구의 월드컵 본선행 향방은 물론, 슈틸리케 감독의 차후 행보도 걸려있다. 이에 슈틸리케 감독은 조기 소집 훈련을 결정하면서 의지를 불태웠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네 선수의 관심사 역시 카타르전에 쏠려있었다. 특히 최전방 공격수로 유력한 지동원과 핵심 미드필더 기성용의 대화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동원은 “중국전에서 패했다. 말로 하는 것은 변명이다. 경기력으로 보여드려야 한다”며 “카타르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두가 간절하게 알고 있다. 승리만 생각한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눈빛을 번뜩였다. 그러면서 “어떤 역할이 주어지든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며 “(미드필더에서) 발만 대면 골이 들어가는 패스를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미소지었다.

지동원의 얘기를 조용히 듣고 있던 기성용은 “발만대도 들어가는 패스를 줘도 못 넣으니깐 문제이다”라고 ‘팩트폭행’을 날렸다. 이어 그는 “카타르전은 카타르리그 소속인 한국영과 남태희도 잘해야한다”고 독설을 쏟아냈다. 현장 분위기는 띄우기 위한 농담이었지만, 지난 3월 일정(23일 중국전 1-0 패, 28일 시리아전 1-0 승) 이후 “선수들부터 정신 차려야 한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만큼 자신의 능력을 쏟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던 주장 기성용의 간절한 의지가 엿보이는 모습이었다. 기성용은 “소속팀과 1년 계약 기간이 남았다. 내 미래가 걸린 중요한 부분”이라면서도 “그러나 지금은 대표팀 경기가 우선이다. 카타르전은 정말 중요하다. 대표팀 일정에 모든 것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권영준 기자,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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